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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어닝쇼크] 수요 부진에 회복시기 예측 어려워..."하반기는 돼야 개선" 신중론 힘실려

반도체 업황 언제 좋아질까

2년여 초호황 국면 마무리

中후발기업 도태 가능성도

삼성전자(005930)의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가 충격적인 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메모리 업황의 반등 시기가 언제일지에 대한 논란도 분분하다.

일단 지난해 4·4분기에 반도체 영업이익이 5조원 이상 빠진 것으로 예측되면서 부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그간 업황에 부정적인 쪽에서는 △서버 과잉 투자로 인한 재고 증가 △스마트폰·PC 수요 부진 △경기 침체에 따른 투자 일정 지연 등에 주목해온 반면 우려가 지나치다는 부류에서는 △5G 등 인프라 투자 수요 △인공지능(AI) 서버 등 고수익 제품으로 포트폴리오 전환 △인텔의 새 CPU 플랫폼 출시에 따른 투자 수요 등에 초점을 맞춰왔다.

업계는 큰 폭의 수요부진이 확인된 만큼 회복 시점 예측에 확실히 조심스러워졌다. 이르면 2·4분기부터 개선될 것이라는 목소리는 잦아들고 하반기까지 부진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신중론이 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잠정실적이라 D램과 낸드플래시 등 품목별로 얼마나 팔았느냐를 보여주는 ‘비트그로스(BITGrowth)’가 나오지 않아 예측이 어렵다”면서도 “경제 환경을 보면 하반기에 수요가 살아난다고 보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메모리 가격 전망도 나빠지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 2016년(1Gb당 0.55달러)부터 지난해(0.95달러, 3·4분기 기준)까지 올랐던 D램의 평균판매가격은 올해 0.78달러, 내년 0.62달러로 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 하락으로 수요가 더 붙을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대로라면 가격 하락만큼 시장이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경기 둔화 조짐에다 중국 경기를 낙관하기 어려운 점은 최대 부담요인이다. 한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회복을 예상하는 전망이 너무 낙관적인 근거에 기반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더 둔화될 여지가 있고, 특히 미국 경기가 꺾이는 추세에서 반도체 가격이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도 “당분간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며 “저점을 추가로 확인하는 코스로 갈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미중 통상분쟁이 국내 반도체 업계에 부정적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초호황 국면이 급격히 꺾이면서 아직 기술력이 채 올라오지 못한 후발 기업들은 도태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임원은 “근 2년간의 초호황 국면이 마무리된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YMTC 등 중국 업체들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투자에 나서기는 어렵다”고 봤다. 7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중국 푸젠진화와 D램을 개발해온 대만 UMC가 관련 개발팀을 해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젠진화는 중국의 첨단 분야 육성 정책인 ‘중국제조 2025’의 핵심 기업 중 하나라 D램 양산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 UMC는 푸젠진화에 기술을 지원해왔으나 UMC가 D램 공동 개발을 포기하면 푸젠진화의 기술력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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