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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4분기 어닝쇼크] 끝모를 스마트폰 불황에 …영업익 79.5% 곤두박질

영업익 753억, 전망치 크게 하회

영업이익률도 0.48% 2년來 최저







LG전자(066570)가 골칫거리인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이익이 급감했다.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선두 업체를 쫓아가는 입장인 LG전자가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는 지난 2015년 2·4분기부터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실적 악화의 여파로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에 실적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다만 스마트폰 부문을 제외한 TV·가전 등 나머지 부문은 견고한 실적을 보였다.

LG전자는 8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75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9.5%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5조 7,705억원으로 7.0% 감소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지난해 4·4분기 LG전자의 영업이익을 3,878억원으로 내다봤다. 이날 LG전자가 발표한 실적은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한 증권사의 예상치(1,5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충격적이다.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에 영업이익률 0.48%를 기록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2016년 4·4분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4분기에 영업이익률 7.33%를 기록하는 등 4·4분기를 제외하고 4~7%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이 같은 실적 둔화는 스마트폰 사업을 영위하는 MC 사업부의 부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에 MC 부문에서 2,000억원 정도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1·4분기 -1,360억원, 2·4분기 -1,850억원, 3·4분기 -1,460억원보다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MC 부문 매출도 크게 준 것으로 추정된다. 4·4분기 MC 부문 매출은 2조원을 못 넘겨 지난해 누적 매출이 8조원대에 머문 것으로 평가된다.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못 넘긴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 시장 전체의 침체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은 교체주기가 2년에서 3년으로 길어진데다 시장 포화로 인해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중저가폰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샤오미·오포 등이 급성장하면서 LG전자의 글로벌 판매에까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폰 시장 역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에 균열을 가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G7 씽큐, V40 씽큐는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판매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뤄내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쟁사인 삼성이나 애플의 실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스마트폰 불황이 계속되고 있어 선두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는 LG전자는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터키와 브라질 등 신흥국 경기 침체에 환율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MC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4·4분기 다소 실적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 등 일시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 업계는 TV를 담당하는 HE 사업부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HE 부문의 영업이익이 2,000억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률도 4%대를 기록해 전 분기(8.8%)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4·4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있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쓰는데다 최근 글로벌 경쟁사들의 진출로 프리미엄TV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을 담당하는 H&A 사업부의 경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부품솔루션 부문인 VC는 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MC 부분의 회복 전망은 불투명하지만 나머지 사업 부문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HE는 일시적인 마케팅 경쟁 심화로 타격을 입었지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슈퍼 울트라HD(UHD) 비중 확대와 대형화, 패널 가격 안정화를 바탕으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H&A는 신성장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렌털 사업이 견고한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VC도 인포테인먼트의 성장세가 부각되고 있어 지난해 인수한 ZKW를 포함한 흑자 전환 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LG전자의 지난해 한 해 매출액은 61조3,399억원으로 2년 연속 60조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조7,0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고병기·강동효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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