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만두 브랜드 ‘비비고 만두’가 지난해 매출 절반을 글로벌 시장에서 거뒀다. CJ제일제당(097950)은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으로 올리고 세계 시장 1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국내 및 해외 만두 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신장한 6,37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글로벌 매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돌파했다. 비비고 만두를 ‘K-Food 세계화’ 대표 품목으로 삼고 미국과 중국, 베트남, 유럽 등 대륙별 생산거점에 집중투자한 결과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로 비비고 만두는 해외 시장에서 매출이 큰 폭을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40억원이었던 글로벌 매출은 지난해 3,42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 비중도 2015년 40.8%에서 지난해 53.7%로 12.8% 포인트 늘었다.
특히 미국과 중국, 베트남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로 매출 2,400억원을 기록했다. 2010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2016년 처음으로 연간 매출 1,000억을 달성하고 2년 만인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했다. 얇고 쫄깃한 만두피에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재료로 만두소를 만드는 등 현지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지난 2015년 70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7배의 성장이다. 중국에서는 ‘비비고 옥수수 왕교자’, 비비고 배추 왕교자’ 등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재료를 사용한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의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늘어난 200억원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말 베트남 냉동식품업체인 까우제(現 CJ CAU TRE)를 인수한 이후 비비고 만두를 생산하며 기존 동남아식 만두(스프링롤·딤섬)와 함께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식품통합생산기지가 완공되면 R&D 및 제조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어 더 큰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20년까지 비비고 만두 매출을 1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이 중 70%를 글로벌에서 달성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6조원 규모의 글로벌 만두시장에서는 9% 수준의 점유율을 15%대로 올려 명실상부한 글로벌 1등으로 거듭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글로벌 현지 만두 제품과 외식형, 스낵형, 편의형 등 미래형 제품을 개발해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면서 “국내 만두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주도하고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듯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케이만두(K-Mandu)’ 열풍을 이어가며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글로벌 한식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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