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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보자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지난 2018년 12월 이후 미국마저 글로벌 증시가격 조정에 동참했다. 2018년 글로벌 위험자산(증시·상품가격 등)은 고점 대비 30% 정도 하락했고 이는 2011년 선진국 재정위기 당시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 등이 위험자산 가격 하락의 주범이다. 해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여전히 불안하다.

미국 경제 및 기업 이익증가율 둔화로 인해 경기사이클 종반전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1월 초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매출 전망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수요 둔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지만 중국과의 무역갈등이 본격적으로 기업 이익에 악영향을 주고 있고 정보기술(IT) 제품을 중심으로 확장됐던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수출 경기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치 2012~2016년처럼 국내 수출과 매출 부진으로 인해 변동성 높고, 좁은 코스피 박스권(1,800~2,100포인트)을 형성했던 시절이 떠오를 수밖에 없다. 2019년 위험자산의 기대수익률은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 다만 어려움 속에도 기회가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단기적인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시점을 변곡점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편 미국 연준도 2019년에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지난해보다 감속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의 기존 점도표는 2019년 3회 인상에서 12월 2회 인상으로 하향 조정됐다. 또한 중국 정책당국도 지준율 인하를 발표했다. 시중 유동성이 극도로 축소된 상황이기 때문에 2015~2016년과 같이 소프트랜딩을 유도하기 위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 경기둔화 방어를 위해 부채비율이 낮은 중앙정부(재정지출 확대)와 가계(소비부양 정책)가 경기부양의 주체로 부각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2019년 한 해는 경기가 하강하는 시기다. 그래서 기업 이익의 감소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정부의 정책은 경기부양으로 전환되고 있다. 주가도 불경기를 선반영해 하락한 후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아직은 경기 하락과정에서 나타나는 위기의 복병도 숨어 있다. 배트를 짧게 잡고 스트라이크존을 작게 하고 그렇지만 배트는 들고 기다려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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