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금고 운영을 맡은 신한은행이 서울시청에 둥지를 틀었다.
서울시는 9일 시청 지하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한은행 시청금융센터’ 개점식을 열었다.
신한은행의 시청 입점은 시금고 변경에 따라 이뤄졌다. 지난해 서울시는 2019년부터 단수금고 체제를 복수금고로 전환하기로 하고 주금고인 1금고에 신한은행, 2금고에 우리은행을 선정했다. 시금고 은행은 오는 2022년 말까지 4년 간 서울시 자금의 보관·관리 업무를 맡는다.
서울시금고 변경은 1915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조선상업은행과 금고 약정을 체결한 이후 104년 만이다. 그동안은 줄곧 우리은행이 서울시금고를 맡아왔다. 신한은행은 지난 6개월 동안 160여명을 투입해 세입·세출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금고 업무를 인수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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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스템은 지난 2일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기존 전산시스템에서는 서울시의 세입·세출 관리와 시금고 업무가 통합 운영됐지만 새 시스템에서는 시가 세입·세출 업무를 독자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시금고 변경에 맞춰 시금고가 구금고의 수납업무를 대행할 때 자치구로부터 받던 수수료를 없앴다. 기존에는 시금고가 구금고의 수납업무를 대행할 때 구금고 은행이 다르면 구금고 은행과 자치구가 시금고에 수수료를 내야 했지만 앞으로는 내지 않아도 된다. 시금고 변경 이전에는 25개 자치구 중 용산구만 구금고가 달랐지만 현재는 20개가 다르다. 기존 구금고가 달랐던 용산구는 매년 약 4억원가량의 수수료를 우리은행에 지급했다.
시금고 변경에 따라 서울시 세금납부 앱(STAX)을 통해 납부 가능한 계좌가 우리은행에서 전 은행으로 확대됐고 신용카드 자동납부가 가능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금고 변경을 계기로 세금납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해 시민들에게 더 편리한 납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보다 발전된 금고운영과 시민편의를 위해 금고관리 및 업무개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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