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유튜브 스타 박막례 할머니가 이번에는 무인주문기를 이용한 햄버거 주문에 도전했다. 박 할머니는 햄버거 매장으로 이동할 때부터 “카드도 없고 기계를 못 만지면 (햄버거를) 못 먹는 것 아니냐”며 “우리에게 맞지 않는 세상이 왔다”고 디지털 소외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무인주문기 앞에서도 작은 글씨와 터치·테이크아웃 등의 영어 표현 때문에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천히 그림과 글씨를 보는 사이 시간 초과로 화면이 까맣게 변하기도 했다. 박 할머니는 “불고기버거가 어디 있나” “글씨가 안 보인다”는 등 몇 번의 시행착오를 반복했지만 결국 주문에 성공했다. 하지만 매장에서 나온 메뉴는 처음부터 원했던 불고기버거와 콜라가 아니라 다른 햄버거와 커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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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무인주문기 이용 재도전에 나섰다. 박 할머니는 이것저것 눌러본 끝에 불고기버거와 콜라를 제대로 선택했지만 “(앞으로 무인주문기로는) 안 먹는다”고 말했다. 70대 친구들을 향해서는 “(무인주문기로 햄버거) 먹으려면 돋보기 쓰고 영어 공부도 하고 (키 작은 사람은) 의자 하나 챙기고 카드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독자들은 댓글에서 “무인기계가 편하다고 생각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젊은 세대, 비장애인이 아닌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남겼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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