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아우디와 디즈니 등 자율주행차·전기차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한 이종산업 간 합종연횡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기술력을 갖춘 파트너를 찾아 관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지난 7일(현지시간) ‘CES 2019’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MS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소프트웨어( SW)를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두 회사는 △다목적 전방 카메라 및 운전자 모니터링 카메라 등 AI 기반 첨단 운전보조 시스템(ADAS) △가상 비서 솔루션 액셀러레이터를 활용한 음성지원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데이터박스 서비스를 이용한 AI SW의 학습·검증 데이터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김진용 LG전자 VS사업 부사장(본부장) 은 “LG전자의 뛰어난 자동차 부품 기술력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MS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적용해 자율주행시대를 앞당기는 차세대 자동차 부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제이 라비 MS 자동차 사업 부문장도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기업들에 차별화된 모빌리티 경험과 새로운 서비스 및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것뿐만 아니라 보다 안전하고 지능화되며 지속 가능한 자동차 개발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와 MS뿐만 아니라 미래차 시장 공략을 위한 협업은 이종산업은 물론 경쟁업체와도 이뤄지고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는 물론이고 네이버와 SK도 미래차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으로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는 퀄컴·엔비디아·히어(HERE) 등과 손잡고 자율주행과 로보틱스·AI 분야 경쟁력을 강화한다. 네이버는 이들뿐만 아니라 인텔을 포함해 자동차·지도 분야의 여러 회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백종윤 네이버랩스 리더는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쏘카·만도 외에도 퀄컴과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며 “파트너가 정해지면 고정밀 지도 기반 내비게이션 등 형식으로 먼저 시작될 것이며 앞으로 3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모빌리티 관련 주요 계열사를 앞세워 모빌리티 시장 진출을 위한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5G 상용화에 따라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첨단 모빌리티에 대핸 기술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을 위해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는 HD 맵 서비스와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5GX 기술을 선보였으며 SK하이닉스는 자동차에 특화된 다양한 메모리 솔루션을 공개했다. SK그룹의 계열사들은 이번 CES를 계기로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확보한 글로벌 업체들과 적극적인 파트너십 구축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자동차용 배터리를 위한 재료부터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소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후발 주자로 여겨지지만 배터리 효율성이 높은 NCM(니켈·코발트·망간)811 배터리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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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이번 CES를 찾아 자율주행차 관련 비즈니스모델 발굴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하 부회장은 현대차(005380)·기아자동차·혼다·닛산 등 완성차 업체의 부스를 방문해 자율주행차 관련 신기술을 살펴봤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한양대와 공동으로 자율주행차에 5G를 접목해 장애물 회피, 경로를 변경해 운행 및 주차하는 시나리오를 실증하는 등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자율주행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아우디는 이번 CES에서 디즈니와 함께 ‘자율주행차에서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할 것인가’라는 주제 발표를 갖고 자율주행시대에 운전에서 자유로워진 승객이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처럼 각 사가 미래차 시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손을 잡는 것은 향후 자율주행차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자율주행차의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420억달러 규모에서 2035년에는 77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올해 610만대에서 2025년에는 2,200만대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스베이거스=박효정기자,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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