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그룹이 승차공유와 같은 모빌리티 분야 공유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모빌리티 영역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말부터 모빌리티 분야 공유업체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AI가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2세대 AI 기술이 모빌리티와 만나 새롭게 나온 기능들이 많다”며 “이런 기술에선 중국 업체들이 많이 약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서 “최근 트렌드를 보면 공유가 중요하다”라며 “공유는 아이디어 싸움이고 현재 카카오 카풀 사례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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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술과 관련해선 올해 상반기 중 중국 아이플라이텍과 고속 통번역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아이플라이텍과 협력 범위부터 방법, 계획 등을 협의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컴의 AI 기반 통번역 서비스) 지니톡이 가진 통번역 속도는 매우 빠르고 아이플라이텍이 가진 언어 인지 기술은 구글과 맞먹을 만큼 우수해 서로 배우고 보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시티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스마트시티는 AI, 블록체인 등 여러 기술이 들어가기 때문에 생태계 조성이 필요한데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이 대표적”이라고 밝혔다. 서울 아피아 컨소시엄은 한컴그룹이 서울시, 세계스마트시티기구와 함께 출범한 스마트시티 추진 컨소시엄이다. 그는 “해외에서 서울시를 벤치마킹하러 오고 있고 베트남과 우즈베키스탄에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한컴그룹은 이번 CES2019에선 서울시 디지털시장실을 전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소규모 기업의 경우) 필요하다면 자금도 지원해서 스마트시티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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