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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파괴적 혁신 시대 기업 실사는 어떻게 변해야 하나?

이정훈 삼일회계법인 파트너




현재 우리 사회는 ‘모든 것이 연결되고 보다 지능적인 사회’를 구축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내는 4차 산업혁명에 직면했다. 혁신 시대의 키워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무인자동차, 블록체인,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3D 프린팅 등이 융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파괴적 기술(disruptive technology)로 그 속도와 파급력은 빠르고 광범하게 확장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전통적 주 자본인 천연자원, 금융 및 인적자본 외에도 새로운 형태의 자본을 근간으로 많은 기업이 탄생하고 있다. 아직 그 개념과 정의가 명확히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형태의 자본으로 네트워크 자본, 디지털 및 인지 자본, 행위적 자본 등이 최근 대두되고 있다. 이들은 전통적 유형자본이 아닌 최근 발전되고 있는 사회적 자본 개념에서 확장됐다. 네트워크 자본이란 소셜미디어 및 비즈니스 네트워크 기반의 가치, 디지털 및 인지 자본은 다수의 개인 지식을 코드화하는 알고리즘 가치와 이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을 사용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가치, 그리고 행위적 자본이란 고객의 행동정보를 모아 모델화해 고객에 대한 높은 이해를 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고객 행위를 추적 업데이트한 가치를 지칭한다. 지난 3월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은 약 5,000만명의 개인정보 데이터 유출이 확인되면서 시가총액 40조원이 하루에 증발하는 주가 폭락을 경험했다. 사용자의 동의 없이 제3자에게 정보가 수집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다는 사실에 크게 실망한 이들의 대대적인 페이스북 삭제 운동으로 기업 역사상 유례없는 큰 위기를 맞아 기업가치에 큰 타격을 입었다.



오늘날 혁신기업이라 일컫는 기업들의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동인과 위험을 전통적인 실사 개념과 기법만으로 파악할 수 있을까. 앞으로는 지금까지 주요 비즈니스 동인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사이버 안전, 지적재산, 디지털 데이터 등의 요소도 중요한 실사 대상이 된다는 관점의 전환과 빅데이터 분석 기반의 확장된 기술 실사 기법을 통해 고객정보 유출 방지, 지적재산권 보호, 데이터의 홍수에서 적정 데이터 추출·분석능력 등 무형의 가치를 파악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실사가 필요할 것이다.

이런 새로운 관점의 실사 개념 확립과 기법의 발전은 대부분의 자산을 무형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의 비즈니스 동인과 위험을 더욱 잘 파악하고 기업의 본질가치를 보다 합리적으로 이해하고 평가하는 데 꼭 필요하다. 지금은 파괴적 기술이 대두되는 시대에 무형의 가치를 근간으로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들이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자본에 근거한 실사 개념과 기법으로 무장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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