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보험 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화손보가 유일하게 신규 전문 보험사 예비인가 신청을 하면서 금융당국에서는 별 이견이 없어 3개월 마감기한 전에 승인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12월6일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업에 대한 경쟁도 평가 후 손해보험은 경쟁도가 부족한 ‘집중시장’으로 평가해 상품과 채널에 특화된 전문 보험사의 신규 인가를 추진해왔다.
한화손보는 이르면 이달 중 금융위가 인핏손해보험 설립에 대한 예비인가를 승인할 것에 대비해 실무진 단계에서의 상품개발을 마무리하고 있다. 인핏손해보험은 대표 상품으로 주행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매달 정산하는 상품을 내세울 방침이다. 통상 1년 단위로 보험계약을 하는 것과 달리 운전한 만큼만 보험료를 내는 식이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의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보험, 일반 보험에서는 인터넷으로 가입이 편한 여행자보험 등을 개발 중이다. 한화손보의 한 관계자는 “예비인가를 받으면 상품개발을 더 다양하게 검토하고 하반기에 본인가를 받으면 올해 말에 서비스 및 상품을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중소형사인 한화손보가 삼성화재·KB손보·현대해상·DB손보 등 ‘빅4’가 비대면 자동차보험 시장을 사실상 독차지하고 있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빅4의 지난해 1~10월 누적 비대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91.73%에 달한다. 손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손보가 SK텔레콤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을 중점으로 내세워 ‘인슈어테크’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승부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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