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새 계란 시장에서 훈제·반숙 등 가공란 판매가 매년 2배 이상 늘어나며 빠르게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형마트에서는 여전히 생란 비중이 90% 이상으로 압도적이지만 온라인 판매에서는 사실상 50%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롯데마트·티몬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공란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티몬의 신선식품 채널인 슈퍼마트에서는 지난해 계란 매출이 전년 대비 194% 증가한 가운데 특히 가공란이 270% 늘어났다. 생란(144%)의 두 배에 육박하는 신장세다. 매출비중도 50%로 전년(39%)보다 증가했다.
이충모 티몬 슈퍼마트실장은 “계란은 티몬 슈퍼마트가 전략적으로 가격을 최저가로 설정하는 대표 품목”이라며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서부터 일상생활 속 섭취하는 데일리 식품으로 부담없이 계란을 구매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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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에서도 지난 2017~2018년 계란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가공란 매출이 지난해 111% 등 매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전체 계란 매출에서 가공란 비중은 2017년 3.6%에서 7.6%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추세는 계란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소비가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계란(특란·30개) 가격은 지난 8일 기준 평균 4,991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 가량 싸졌다. 롯데마트의 2018년 계란 전체 판매량이 10.9% 증가했고, 이 중 생란은 6.9%, 가공란은 82.5% 늘어났다.
거기에 구운란·훈제란·반숙란 등 다양한 규격과 종류의 차별화된 가공란이 지속 출시되며 소비자의 입맛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는 포장 단위를 2~5입 위주에서 10~30개 들이까지 확대했고 ‘비빔 반숙란’ ‘간이 베어 있는 촉촉한 반숙계란’ ‘동물복지유정란으로 구운 계란’ 등도 출시했다. 이화 롯데마트 계란 MD는 “간편한 식사를 선호하는 1인 가구와 식이조절 중인 고객들을 중심으로 가공란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해 관련 상품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온라인 채널에서 가공란 비중이 높은 것은 최근 신선식품 온라인 구매가 늘어났고, 오프라인 대비 가격과 구매 편의성 역시 뛰어나기 때문이다. PB(자체 브랜드) 제품의 경우 가격이 최고 40% 가까이 저렴한데다 2030세대·1인가구 소비 비중이 높아 편리한 가공란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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