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성공단주를 비롯해 현대건설(000720), 현대엘리베이(017800)터 등 주요 경협주는 4월 27일 판문점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해 급등하다 싱가포르에서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6월에는 급락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상승장에 대한 기대로 투자에 나선 개인 투자자들이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대건설의 경우 5월 29일 장중 7만 9,4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후 6월 한 달 간 22.09% 하락했고 이달 들어서는 8.42% 올라 11일 5만 9,200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인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5월 31일 장중 13만 6,500원까지 올랐다가 6월에 32.88% 급락했다. 11월 17.57%, 12월 14.19%, 이달 들어 7.01% 올라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11일 종가는 11만 4,500원으로 지난해 최고점에 못 미친다.
금강산 리조트 운영권을 보유한 아난티(025980)는 지난해 12월 세계적 투자가인 짐 로저스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한 달 간 92.9% 폭등했다. 지난해 말 종가는 1년 전 5,750원의 3배가 넘는 1만 8,750원으로 수직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도 48.53% 오른 2만 7,850원으로 경협주 대표주로 우뚝 섰다.
증권가에서는 경협주 등락이 펀더멘털과 무관한 전형적인 테마주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수석연구위원은 “아직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경협이 막혀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 중 경협으로 수익을 내는 곳은 없다”며 “경협이 본격화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따른 한국 경제 전체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본질적인 경협 수혜주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같은 한국 증시 대표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