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석 달 연속으로 ‘경기 둔화’ 진단을 내놓으며 한국 경제에 대한 경고음을 높이고 있다.
국책 연구기관인 KDI는 13일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내수 부진에 수출도 위축되며 경기둔화가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3개월 연속으로 경기가 둔화했다는 진단이다. KDI는 지난해 11월 “전반적인 경기가 다소 둔화된 상황”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데 이어 12월 경제동향에서는 “경기가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기술한 바 있다.
KDI가 한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한 주요 이유는 내수·수출의 동반 부진이다. KDI는 “소매판매액의 증가폭이 축소되고 투자 감소폭은 확대되는 등 내수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전 달보다 1.0% 증가했지만 9~10월 평균 증가 폭인 2.8%에 비해 크게 밑돌았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도 기준치 100보다 낮은 97.2에 그쳤다.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게다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수출 여건도 점차 악화하고 있다고 KDI는 지적했다.
고용지표 평가도 좋지 않았다. KDI는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월보다 크게 확대됐으나 제조업 고용 부진은 지속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KDI는 금융시장 상황에 대해 “세계 경제성장 둔화 우려 등으로 코스피 하락세가 이어졌다”며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등이 추가적인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교환기자 chang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