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판 여행사 1위 업체인 노랑풍선이 코스닥 상장 재도전에 나섰다. 상장 후 정보통신(IT) 시스템을 구축하고 일본 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인중 노랑풍선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노랑풍선이 지향해야 하는 모습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IT 기업”이라며 “상장 자금으로 IT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항공 예약시스템에 호텔 예약 시스템을 더한 자체 플랫폼에 현지 투어, 교통, 액티비티를 아우르는 토털 예약 서비스 플랫폼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일본 후쿠오카 법인 설립도 추진한다. 현지 법인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관광객뿐 아니라 일본인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할 방침이다.
최근 여행 수요가 늘면서 노랑풍선의 실적은 상승세다. 매출액은 2015년 486억 2,400만원에서 지난해 3분기 873억 6,900만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2015년 29억 6,300만원에서 같은 기간 50억 2,800만원으로 늘었다. 경쟁업체가 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여행업은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영업 활동을 할 수 있는 후발업체의 시장 진입 장벽이 높지 않다. 국내 등록된 여행업체는 2013년 1만 5,368개에서 지난해 3분기 2만 1,975개로 늘었다. 여행업 특성상 질병과 정치 이슈 등 여행업체들이 관리 할 수 없는 위험 요인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도 있다. 노랑풍선의 최대주주는 고재경 회장(공모 전 지분율 26%)으로 2대 주주인 최명일 회장(19.78%) 간 지분 차이가 크지 않다. 3대 주주인 최명선 전무이사(10%) 및 4대 주주인 최명희(9.25%)씨가 최 회장과 혈연 관계에 있기 때문에 향후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노랑풍선은 30일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15일부터 수요예측에 돌입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 5,500~1만 9,000원으로 10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자금은 IT 시스템 고도화(50억원), 일본 법인 설립(10억원), 차입금 상환(8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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