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다음 달 전략폰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다. 프리미엄 라인에선 갤럭시 10주년을 기념하는 ‘갤럭시 S10’과 폴더블폰 ‘갤럭시 F(가칭)’의 공개가 예정돼있다. 동시에 신흥시장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중저가 ‘갤럭시 M 시리즈’를 1월 말~2월 중 인도를 시작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초고가 논란 애플과 보안 우려 화웨이가 주춤한 사이 삼성전자가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더 굳건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 S10과 함께 폴더블폰도 공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미래를 펼치다’라는 한글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다음달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선 별도의 언팩 행사를 갖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갤럭시 S10과 폴더블폰은 각각 세계 최초 5G폰과 폼팩터 혁신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갤럭시 S10은 5.8인치(라이트)·6.1인치(일반)·6.4인치(플러스) 3종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구멍만 빼고 전면 전체를 화면으로 채우는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를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후면 쿼드(4개) 카메라를 탑재한 5G 모델을 따로 내놓을 것으로 보여 세계 최초 5G폰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폴더블폰은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개발자회의(SDC)에서 일부 공개되면서 꾸준히 관심의 중심에 놓여 있다. 삼성전자는 펼쳤을 때 7.3인치에 달하는 디스플레이에 맞춰 다양한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유저 인터페이스, ‘원 UI(One UI)’도 공개했다. 외신에 따르면 폴더블폰은 2,200mAh 배터리 2개를 탑재해 4,400mAh 대용량 배터리와 512GB·1TB 저장용량을 갖출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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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10과 폴더블폰은 프리미엄폰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흥행 여부가 갈리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엔 스마트폰의 상향 평준화로 굳이 값비싼 신형 프리미엄폰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사라졌다”며 “폴더블폰 등으로 기존과는 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침체된 프리미엄폰 시장을 살리는 것과 함께 신흥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 것도 과제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갤럭시 M 시리즈를 인도에 우선 출격시킬 예정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아직 스마트폰 이용률이 낮아 성장성까지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 줄곧 1위를 하던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4·4분기부터 중국 샤오미의 저가·온라인 공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새로운 M 시리즈는 약 15만~32만원 가량의 저가형으로 인도의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한 스마트폰이다. 전면 카메라 부분이 움푹 들어간 ‘인피니티 V’ 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낮은 가격의 M10은 32GB 저장용량을 갖추고 있고 M20·M30은 5,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M30은 트리플(3개) 카메라가 탑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M 시리즈는 온라인 마켓에서 급성장한 샤오미의 성공 사례처럼 삼성전자 인도 온라인 스토어와 아마존 인디아를 통해서만 판매된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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