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서울 을지로 본점에 대한 보수공사에 돌입했다. 본점은 원래 호텔로 사용하려던 건물을 매입해 지난 1987년 준공됐다. 그 후 한 번도 손을 대지 않아 내부시설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내부에서는 이번 리모델링을 ‘대수선공사’로 부를 정도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본점 건립 이후 32년 만인데다 디지털 전환에 맞춰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기업과 개인고객의 편의성도 획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서다.
기업은행은 리모델링을 계기로 을지로 ‘터줏대감’ 위상도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은행이 위치한 을지로입구역 일대는 과거 서울의 큰손 고객을 상대로 영업하기 위해 주요 은행 본점이 밀집했던 요충지였다. 기업은행은 이곳 터줏대감답게 32년간 본점 위치를 옮기지 않았다. 인근에는 IBK파이낸스타워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을지로 대표 맛집 33곳을 소개하는 ‘IBK사거리 맛지도’를 제작·배포해 주변 상가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기도 했다. 기업은행 임직원들도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고객서비스 질을 높이는 동시에 을지로 대표 금융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솔솔 피어나고 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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