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매트리스로 신혼가구로 인기가 높은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판매하는 템퍼는 아예 다른 국가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을 막아뒀다. 소비자가 다른 언어로 검색을 해도 접속한 지역에 따라 한국 공식 홈페이지로 무조건 연결되도록 했다. 서울경제신문이 확인한 결과 일본에서 오리지널(30cm) 매트리스는 사이즈에 따라 25만~39만엔(한화 257만~402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동일한 제품이 370만~550만원(권장 소비자가)이지만, 현재 15% 가량의 할인 프로모션이 진행돼 314만~467만원에 판매 중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50만원 가까이 한국이 비싸다.
구매대행이 매트리스보다는 용이한 베개를 살펴봐도 국가별 가격 차이는 제법 있다. 같은 브랜드의 ‘소나타 베개’는 라지 사이즈의 경우 권장 소비자가는 19만원. 현재는 할인 중이어서 16만1,5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1만3,280엔으로, 한화로 계산하면 14만원대다. 그렇다면 아시아가 아닌 유럽에서는 어떨까. 스웨덴에서는 ‘오리지널 베개’ 가격이 760.75~981.75크로나(한화 9만5,330원~12만3,000원)다. 우리나라에서는 14만~16만원에 살 수 있다.
심지어 이 브랜드는 한국 내에서도 판매채널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이다. 백화점과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매트리스(오리지날 25cm)가 최소 280만원~470만원에 판매되지만, 가구거리 같은 로드샵에서는 270만원부터 시작한다. 로드샵의 점원은 백화점 가격하고 왜 이렇게 다르냐는 질문에 “커버만 다르고 동일한 제품, 애프터서비스(AS)도 똑같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백화점 매장에서는 우리(로드샵) 가격에 대해 항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 점원은 “성능은 전혀 다르지 않고, 커버를 다르게 씌운 것도 판매채널 별로 구분을 짓기 위해서”라며 “우리는 여기에 할인도 35%나 해주기에 훨씬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 매장에서는 “로드샵 제품과 백화점 판매 제품은 라인부터 아예 다르다”며 선을 긋고, “정식 제품인 것은 맞지만 AS 연한도 짧고 제품 질은 의문”이라며 상대를 깎아내렸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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