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은 해외 유망 기업·기술에 투자해 개발 중인 신약을 확보하거나 공동 개발하는 개방형 혁신에 일찍부터 눈을 돌렸다. 투자 기업이 상장하거나 신약후보물질이 기술이전돼 실현된 수익을 다른 신약 개발 및 투자에 재투입하는 선순환 구조로 접어들었다.
글로벌 신약으로 개발 중인 6개의 후보물질 가운데 2개는 글로벌 임상2상 이상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후보물질도 13개가 더 있다.
미국의 신약개발 벤처 멜리어와 공동 개발 중인 당뇨병 신약후보물질은 미국·한국에서 후기 임상2상을 마쳤다. 1월 중 주요 임상 데이터를 확인하고 오는 6월 미국 당뇨병학회에 세부적인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부광약품이 아시아 지역 판권과 나머지 지역 이익의 50% 소유권을 갖고 있다. 매력적인 결과가 나오면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해 임상3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기 임상2상에서는 혈당 강화는 물론 혈중 중성지방,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가장 많이 쓰이는 당뇨병약 메트포르민 등과 병용하면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기존 파킨슨병 약(레보도파)의 장기 복용에 따른 부작용인 이상운동증(LID)을 치료하는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글로벌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를 개발하던 덴마크의 벤처 콘테라파마를 100% 자회사로 인수해 유럽에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며 미국 2상도 준비하고 있다.
전립선암치료제는 전임상시험 중이며 연내 글로벌 임상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이니폰스미토모파마가 미국에서 연간 2조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조현병약(루라시돈)은 한국 내 판권을 확보해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출시되면 매출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광약품은 미국 나스닥 상장 희귀의약품 전문 바이오벤처 에이서세라퓨틱스의 4대주주이며 국내 대기업 OCI와 신약 개발 조인트벤처도 설립 중이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