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의 미래전략 핵심은 반세기 동안 축적해온 연구개발(R&D) 기술력이다. 알부민·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와 독감·수두백신 등 백신 분야 필수의약품 국산화를 이끌어오면서 쌓아온 혈액학·면역학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존 품목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차세대 혁신신약 개발, R&D 시설의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
기존 품목의 업그레이드를 보여주는 사례는 지난해 1월 최종 임상 단계에 진입한 유전자재조합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 ‘헤파빅-진(GC1102)’이다. B형간염 항체로 구성된 바이오 신약으로 간이식 환자의 B형간염 재발을 예방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헤파빅-진은 GC녹십자가 그동안 혈우병·헌터증후군 치료제 등을 개발하면서 노하우를 다져온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유전자재조합 기술은 인슐린·성장호르몬 등 의약품 개발에 널리 쓰이지만 그동안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에 적용된 성공 사례가 없었다. 이런 개선점을 인정받아 지난 201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국(EM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GC녹십자는 혈우병 환자들의 보다 나은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차세대 혈우병 치료제 ‘MG1121’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전임상 단계인 이 약물은 기존 제품 대비 약효 지속시간을 3배가량 늘린 차세대 장기지속형 혈우병 A형 치료제다. 상용화될 경우 주사제 투여 주기가 이틀 또는 사흘에 한 번에서 주 1회로 줄어 환자들이 그만큼 편리해진다.
GC녹십자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R&D 시설을 북미 지역에 세우는 현지화 전략도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의 허가를 기반으로 그 밖의 지역으로 시장을 넓혀갈 계획이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새로 설립된 법인 큐레보(CUREVO)는 GC녹십자와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대상포진백신(CRV-101)의 미국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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