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었습니다. 6년 만에 코웨이를 다시 웅진그룹 식구로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코웨이 인수는 웅진그룹의 위상을 끌어올리고 웅진의 자부심을 되살리는 일입니다. 올해 웅진에는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입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기해년을 맞아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며 임직원들에게 떠나보냈던 식구를 다시 맞이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털어놓았다. 14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윤 회장은 이메일에서 “새로운 출발선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며 “지난 날의 성공과 실패를 거울 삼아 스스로를 점검해 보자”고 말했다. ‘나에게 물어봅시다’를 올 한해의 화두로 삼았다는 윤 회장은 그룹의 재도약을 위해 △나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공부하고 있는가 △나는 팀에 기여하고 있는가 △나는 공정하게 판단하고 있는가 △나는 경쟁자와 비교해 확실히 앞서 있는가 △나는 혁신을 위한 경쟁력을 만들고 있는가 △나는 긍정적인가 △나는 행복한가 등 일곱 가지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를 돌아보라고 주문했다.
이어 윤 회장은 “웅진은 30년 이상 지속성장한 저력 있는 기업이며, 어려운 시기에도 웅진 식구들은 힘과 지혜를 모아 희망의 불씨를 지켜왔다. 올해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성장의 신화를 써나가야 하며, 1980년 창업 초기 정신으로 돌아가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면 어려움을 이겨내겠다는 용기가 생긴다”며 “ ‘된다’, ‘될 수 있다’고 생각해야 문제의 해결점을 찾을 수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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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이 예견한대로 올해 웅진그룹은 큰 변화를 겪을 예정이다. 웅진그룹은 지난 2012년 극동건설 및 계열 저축은행의 부실로 그룹 전체가 흔들리면서 핵심 계열사였던 코웨이를 2013년 결국 매각했고, 오는 3월 현재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를 다시 되찾아 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웅진그룹이 예정대로 코웨이 인수에 성공하면 웅진그룹은 생활가전업계에서 최고 강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코웨이는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5,168억원, 영업이익 4,727억원을 달성한 국내 정수기 1위 업체다. 웅진그룹은 코웨이와 웅진렌탈간 통합작업, 과도한 차입금 상환 등의 숙제를 떠안게 되겠지만 렌탈업의 빠른 성장 속도를 이어간다면 단기간에 그룹 계열사들이 분담할 자금 부담도 줄어들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코웨이 인수 이후 7년 정도 지나면 안정적인 경영 상태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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