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등 경기 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2020년까지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제 예측 전문가인 앨런 사이나이 디시전 이코노믹스 회장은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 조찬 강연에서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규모는 작년의 두 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연준 통화정책도 이전보다 못해도 완화적 수준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사이나이 회장은 “작년에 미국에서 국내총생산(GDP) 5% 규모의 감세가 이뤄지면서 하반기 가계소비가 큰 폭 증가할 수 있었다”며 “미국의 세율이 원래도 다른 나라보다 높았기 때문에 최소한 다음 대선까지는 감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런 감세와 가계 소비 증가가 2020년까지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나이 회장은 올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경기 호황이 꺾일 우려는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1~1.75% 수준으로 연준 목표인 2%보다 낮고 6개월 전보다도 낮다”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연준이 작년보다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면 6월에 한 번 정도이며 안 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미국 증시는 7~8%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국제 경제에 큰 불확실성 요인인 미중 ‘무역전쟁’이 양국에 만족을 주는 방향으로 마무리돼 적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가 성장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한국도 3%에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고 주식시장도 10% 정도 상승할 것으로 봤다. 그는 “중국을 제외하고는 올해 어떤 나라도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는 세계 경제 확장에 우호적인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사이나이 회장은 다만 미국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서 볼 수 있듯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 성향과 정쟁 때문에 올해와 같은 성장세가 장기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혁신적인 기술 발전이 아직 경제 수치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실업률이 낮아지면 임금이 올라가고 전체 물가가 상승한다는 이론인 ‘필립스 곡선’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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