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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 '빈집' 162곳 그쳐...추정치의 5분의1

■서울 지자체 첫 전수조사

집주인 대부분 집 팔기 꺼려

청년주택사업 진척 쉽잖을듯

그동안 전기·상수도 미사용 기간으로 추정했던 빈집에 직접 방문한 결과 ‘진짜 빈집’은 기존 추정치의 약 5분의 1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빈집을 매입해 청년 주택 등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대부분의 집주인이 비싼 가격을 부르거나 매입을 원치 않고 있어 사업 진척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시 자치구들에 따르면 빈집 전수 조사가 진행 중인 서울 25개 구 가운데 최초로 성북구에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성북구는 동대문구와 더불어 시범적으로 빈집 조사를 먼저 시작한 지역이다. 동대문구도 이달 내로 조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성북구가 지난 7월부터 11월까지 관내 빈집을 조사한 결과 162동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에는 빈집에 대한 정확한 조사 자료가 없어 전기·상수도를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집을 빈집으로 추정해왔다. 이렇게 추정한 성북구 내 빈집은 823동이었다. 진짜 빈집은 추정치의 약 5분의 1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추정치와 방문 조사 수치가 크게 차이 나는 이유는 재개발 사업으로 이주가 시작된 지역에 있는 빈집이 제외됐기 때문이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관내에 재개발 사업으로 이주가 시작된 지역에 있는 빈집 400동은 철거 예정이라 빈집 조사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빈집 162동 가운데 약 40%인 68동은 재개발 해제 지역에 위치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건물 노후도를 4단계로 평가하는 작업도 이뤄졌다. 2등급인 일반 수준이 56동으로 가장 많았고 철거 대상인 4등급이 53동, 상태가 양호한 1등급은 46동이었다.

한편 서울시는 25개 구의 빈집 전수조사가 마무리 되면 이를 토대로 빈집을 매입해 청년 주택이나 창업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문제는 현장 조사에서 빈집 집주인들을 면담한 결과 대부분이 매입을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성북구 관계자는 “면담자 대부분이 집을 팔기를 원치 않고 있으며, 팔려는 분도 감정평가액의 1.3~1.5배를 부르거나 개발이 어려운 지형에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빈집 재생 사업은 도심 내 거주 환경을 개선하고 청년 층을 위한 도심 주택을 공급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정책”이라며 “향후 빈집 매입 및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최대한 차질없이 진행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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