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리빌딩파이낸스 2019] 국민, 올 런던에 IB데스크 신설. 신한, 美 모멘티브 인수금융 참여

해외 IB 판 키우는 금융사

하나금융

글로벌 IB금융부 신설...홍콩 공략

우리금융

싱가포르서 '아시아 심사센터' 운영





국내 은행들이 황금돼지해를 맞아 일제히 영국 런던에 주목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금융허브로서 런던의 위상은 여전히 확고하다는 판단에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올해 런던에 투자은행(IB) 데스크를 개설할 예정이다. 이미 IB 데스크를 설치한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영업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유럽 등지는 물론 터키 등 중동지역과 연계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며 우리은행은 독일에 유럽법인을 세워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런던을 발판으로 구조화금융이나 신디케이트론을 위주로 IB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것이 국내 은행들의 복안”이라고 설명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이 선진 금융시장에서 해외 IB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런던뿐 아니라 미국 뉴욕도 새로운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사들이는 ‘크로스보더’ 인수 딜을 추진하며 미국 인수합병(M&A)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KCC를 중심으로 모인 국내 컨소시엄이 세계 3대 실리콘 제조업체 중 하나인 미국 모멘티브 인수를 추진하면서 인수금융에 참여한 것이다. 신한금융이 계열사의 자본시장 조직을 통합한 ‘GiB(Group&Global IB) 사업’ 부문에는 3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KB금융그룹도 미국 IB 시장에 가세하면서 국내 시중은행의 해외 IB 사업은 더욱 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뉴욕에서 영업을 개시한 KB금융은 상업용 부동산이나 발전소 등을 중심으로 딜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영업전문가 3명이 우선 배치됐으며 현지인력도 채용할 계획이다. 특히 뉴욕 IB 유닛을 통해 선진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글로벌 은행이 즐비한 뉴욕 월가에서 국내 은행이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것은 선진 금융시장에도 신진 플레이어가 참여할 수 있는 틈새시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IB 담당 고위관계자는 “선진 IB 금융시장을 과거에는 골드만삭스나 JP모건체이스 등 대형은행들이 주도했다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는 칼라일이나 블랙스톤 같은 사모펀드나 대형연기금으로 패권이 이동하고 있다”면서 “국내 은행들은 사모펀드나 연기금이 모집하는 딜에 참여하며 시장에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긴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부터 홍콩 IB 데스크와 해외 영업점 간 협업으로 해외 IB 딜에 뛰어들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사업단에 해외 인프라, 부동산 투자, 프로젝트 금융 등을 담당하는 ‘글로벌IB금융부’를 신설하며 힘을 실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현재는 대출이자나 수수료 위주로 IB의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내 IB 자원을 총동원해 하나의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모든 이익을 가져오는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IB 데스크를 자랑하며 선진 금융시장은 물론 유망한 금융시장으로도 해외 IB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런던·뉴욕은 물론 호주 시드니, 싱가포르, 베트남 호찌민, 인도 뭄바이 등 총 6곳의 IB 데스크를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사회간접자본(SOC) 등 인프라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는 가스발전업, 호주에서는 도로보수사업에 참여했으며 베트남에서는 6,600만달러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딜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해 10월부터 싱가포르에 아시아 지역 여신심사를 전담하는 아시아심사센터를 운영해 현장 중심의 신속한 여신심사를 지원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베트남이나 인도 등 다른 은행이 진출하지 않은 시장에서도 벌써 주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며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항공기 금융이나 해외 부동산 매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