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012330)가 초고속 5세대(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카 등 미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통신업체 KT와 손을 잡았다.
현대모비스와 KT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통신을 개통하고 이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5G 기반 커넥티드카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KT가 서산주행시험장 내 인프라를 구축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가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을 위해 통신사와 협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넥티드카는 스마트폰과 가전,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의 기기와 자동차가 하나처럼 연결되는 미래 차의 한 분야다.
두 회사는 이번에 구축한 5G 통신망을 바탕으로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올해 안에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선행 차량이 수집한 교통정보를 서버로 보내면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후행 차량들에 전달하는 기술이다. 최적의 주행경로 업데이트를 통해 안전하고 빠른 주행을 가능케 하는 자율주행시대 핵심이다. 현재 통신사들이나 IT기업들이 제공하고 있는 4G 통신망 기반의 내비게이션 프로그램들은 지도를 업데이트해 경로를 재 산정하는데 수 분에서 수십 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4G에 비해 통신 속도가 100배 이상 빠른 5G망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교통 정보를 반영하는 것이 가능해 진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회사가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의 각종 센서를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하고 이 중 주행에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해 서버로 송신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KT는 엠빌리에 장착되는 5G 단말기와 5G 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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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사물 간 통신(C-V2X·Cellular Vehicle to X) 기술 개발에도 힘을 합친다. 이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차량과 인프라, 다른 차량, 보행자 등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자율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 분야에서의 기술협력은 현대모비스가 차량에 탑재되는 제어 시스템을 전담하고 KT는 교통정보 서버와 인프라 장치를 이용해 도로공사 정보, 신호등 정보, 급커브 경고 등을 차량에 전달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현대모비스와 KT는 이 기술을 시작으로 협력분야를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전반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커넥티드카가 미래차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두 회사가 동맹을 더욱 공고히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커넥티드카 시장의 성장세는 굉장히 가파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2015년 2,400만대였던 전 세계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2023년 7,2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기관인 RM은 2017년 커넥티드카 시장은 82조원 수준에서 2025년 245조원으로 연평균 1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회사는 각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높은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하고 있다. 특히 5G의 빠른 처리 속도에 즉각적인 응답성, 높은 신뢰성, 지속적인 효용성을 접목해 세계적 수준의 자율주행차 기술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 전무는 “커넥티드카는 차량 외부와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완성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산업 간 협력이 활발한 분야”라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통신 기술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KT라는 믿을 만한 파트너와 함께하게 된 만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확보해 나갈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 부사장도 “KT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검증된 5G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판교제로시티 실증사업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성공적으로 운행한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자율주행 요소기술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와 협력해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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