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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KT '커넥티드카' 합승

5G기반 '실시간 내비·車-사물간 통신' 개발 손잡아

"기술력 선점해 글로벌 시장 선도"





2016년 영동고속도로 한 터널 앞에서 정체해있던 차들을 인지 못하고 버스가 덮쳤다. 차들은 휴짓조각이 되고 수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국민적 공분을 샀다. 얼마 전에도 덤프 트럭이 터널 안에서 한 승용차를 덮쳐 동승자가 생명을 잃는 블랙박스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현대모비스(012330)와 국내 대형 통신사인 KT가 함께 미래 차 기술을 개발해 이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나선다. 끊김 없는 초고속 통신망인 5세대(G) 통신을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기술을 개발하기로 ‘동맹’을 맺었다.

17일 현대모비스와 KT는 초고속 5세대(G)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카 기술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와 KT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현대모비스 주행시험장에 5G 통신을 개통하고 이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커넥티드카 기술은 통신을 기반으로 자동차와 주변 사물은 물론 스마트폰과 가전, 인공지능(AI) 스피커 등의 기기가 하나처럼 연결되는 미래 차의 한 분야를 말한다. 개인은 물론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과 통신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는다. 현대모비스와 KT가 5G 통신망을 바탕으로 개발에 착수한 기술은 △실시간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과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이다.



두 기술을 통해 도로 앞의 상황을 인지 못하고 추돌하는 등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 업데이트 기술은 먼저 지나간 차가 수집한 교통정보를 서버로 보내면 실시간으로 지도에 반영해 뒤따르는 에 기술이다. 만약 자율주행 기능을 탑재한 차의 경우 도로 앞의 정체 상황이 감지되면 차가 스스로 속도를 줄여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기술이 고도화되면 눈이 많이 쌓여 차선을 인지할 수 없는 경우에도 먼저 지나가며 인식한 궤적과 실시간으로 만든 3차원(D) 지도를 전달, 뒤차를 이를 기반으로 경로를 따라 갈 수 있다. 이를 위해 현대모비스는 회사가 운행 중인 자율주행차 엠빌리(M.Billy)의 각종 센서를 통해 교통 정보를 수집하고 주행에 영향을 주는 핵심 정보를 추출해 서버로 송신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KT는 엠빌리에 장착되는 5G 단말기와 통신 기지국 간 연결을 지원한다.

차량 사물 간 통신(C-V2X) 기술 개발도 힘을 합친다.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차량과 인프라, 다른 차량, 보행자 등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해 자율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도로공사의 사고와 공사, 신호등 급커브 정보 등을 주변의 차에 전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갑자기 사고가 일어나면 차가 통신으로 인지해 회피기동이나 제동을 걸 수 있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기술이 결합하면 도로 위의 주의 부족 등으로 인한 참사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두 회사는 기술을 시작으로 협력분야를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 전반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커넥티드카가 미래차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두 회사가 동맹을 강화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혁신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은 2015년 2,400만대였던 전 세계 커넥티드카 판매량이 2023년 7,25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연구소장 전무는 “커넥티드카는 차량 외부와의 유기적인 연결을 통해 완성되는 기술을 선점하기 위해 산업 간 협력 활발하다”라면서 “세계적인 수준의 통신 기술뿐 아니라 자동차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KT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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