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승차공유 업체인 그랩이 보험사업까지 시작했다. 온라인 보험 플랫폼을 선보이고 새로운 보험 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그랩은 핵심사업인 운송 이외에 음식 배달, 택배, 금융 서비스, 보험까지 전방위로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올해엔 국제 송금거래 및 온라인 헬스케어 분야 진출도 계획돼 있다.
그랩과 중국 최초 온라인 보험사 종안보험의 자회사인 ZA 인터내셔널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동남아시아에서 디지털 보험사업을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양사는 그랩의 모바일 앱으로 편리하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보험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또 보험료 세분화를 통한 다양한 범주의 보험 상품도 개발한다.
보험 플랫폼은 올해 상반기 싱가포르에서 먼저 출시된다. 중개인을 거치지 않고도 핸드폰으로 적정 가격대의 보험 상품을 검색,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또 그랩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그랩 페이’나 다른 결제 서비스 파트너를 통해 보험료를 자동으로 조정하거나 공제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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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랩은 손해보험사 처브와 함께 먼저 싱가포르 운전자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질병이나 사고로 소득이 없어질 경우를 대비하는 운전자용 보험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밍 마(Ming Maa) 그랩 사장은 “보험 플랫폼 출시는 동남아 지역의 선도적인 수퍼 앱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1억 3,000만 회 이상의 동남아 지역 누적 다운로드 수와 336개 도시 서비스를 통해 얻은 소비자 행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보험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랩의 영역 확대는 아직 승차공유 첫 발도 제대로 못 뗀 국내와 대비된다. 카카오(035720)는 카풀 시범 서비스를 이날 오후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택시업계와의 갈등이 이어지자 “카풀 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대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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