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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株 사들이는 개미...또 피멍 드나

셀트리온·삼성전기 등 대량 매수

저가 전략 불구 공매도 줄지않아

수익률 악화로 피해 확산 가능성





개인투자자들이 올해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가 집중되는 종목만 족족 사들이고 있다. 셀트리온(068270), 삼성전기(009150), 에이치엘비(028300) 등 외국인·기관이 주가 하락을 전망해 공매도하는 종목을 저가 매수 전략으로 베팅하고 있는 것인데 공매도 물량이 줄어들 기미가 나타나지 않아 수익률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기준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을 1,885억원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2위는 삼성전기로 1,631억원어치 사들였고, 이외에도 코스닥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1,315억원), 호텔신라(008770)(730억원), 에이치엘비(680억원)등을 주로 사들였다. 이는 삼성전자(005930)(8,537억원), SK하이닉스(000660)(2,127억원) 등 반도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외국인과 현대차(005380)(1,405억원), 현대모비스(012330)(935억원) 등 자동차주를 대량 매수한 기관과 확연히 다른 매수 패턴이다.

문제는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들로 외국인과 기관의 공매도가 몰리고 있다는 점이다. 16일 기준 삼성전기의 공매도 잔액 수량은 991만 5,080주로 전체 상장 주식(7,769만 3,696주)의 13.27%에 달한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전체 종목 중 공매도 잔액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이다. 삼성전기 외에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매수한 셀트리온(9.26%)과 호텔신라(6.88%)의 공매도 비중도 높아 전체 종목 가운데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들의 올해 순매수 금액이 높은 에이치엘비의 공매도 잔액 수량은 337만 8,746주로 전체 상장 주식(3,917만 1,492주)의 8.63%로 코스닥 종목 중 비중이 가장 높았고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매도 잔액 비중도 5.21%로 높은 편이었다. 공매도는 향후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실제로 하락할 때 사서 차익을 거두는 거래 방법을 말한다.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들의 공매도 거래량은 새해 들어 더 늘어나는 추세다. 셀트리온의 경우 16일 공매도 거래량은 32만 9,745주로 전체 거래량(135만 3,859주)의 24.36%에 달했다. 전체 거래 중 4분 1가량이 공매도로 채워진 것이다. 다음날인 17일 셀트리온의 공매도 거래량 비중은 18.4%로 소폭 줄었지만 18일 다시 23.69%로 늘어나면서 개인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셀트리온과 함께 개인들이 집중 매수한 삼성전기도 지난 14일 공매도 거래량이 26만 3,232주로 전체 거래량(150만 6,639주)의 17.47%에 달하는 등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들의 저가 매수 전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매도 증가로 주가가 떨어진 종목을 저가 매수하는 투자 패턴이지만 향후 공매도 물량이 더 늘어나면 수익률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개인들이 집중 매수한 공매도 상위 종목들은 셀트리온이 -9.6%, 삼성전기 -8.6%, 호텔신라 -4.3%, 에이치엘비 -13%, 셀트리온헬스케어 -11.7% 등 증시 상승세 속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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