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는 21일 공개서한을 통해 ‘지배구조개선’, ‘기업가치제고’,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 등 3가지 측면에서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KCGI는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부채비율로 신용등급이 강등됐고 유가 상승 등 잠재된 위험 요소에 대한 관리가 소홀 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며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지배구조 등급이 4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낙후된 지배구조로 일반 주주, 채권자, 직원, 국민에게 피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KCGI는 “대우나 STX처럼 독립된 이사회가 아닌 대주주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의사결정이 그룹 전체를 위험에 빠트리는 상황을 그간 수차례 경험했다”며 “결국 이러한 낙후된 지배구조로 인하여 피해를 보는 것은 일반주주, 채권자, 직원, 더 나아가 혈세를 부담한 국민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KCGI는 지배구조 개선 및 책임경영체제 확립방안으로 지배구조위원회 설치를 요구했다.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이사 1인, 일반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KCGI가 추천한 사외이사 2인 및 외부 전문가 3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주주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에 대한 사전 검토 및 심의를 담당하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또 보상위원회 및 임원추천위원회 도입을 주장했다. 전원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된 위원회다.
KCGI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했다. 우선 부채비율을 낮출 것을 요구했다. 한진그룹 신용등급을 2014년 한진해운 투자 전 기준(A-)으로 상향시키라고 요구했다. 연간 2조5,000억원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부채비율 300% 이하, 차입금 의존도 30% 이하 달성을 위해 5개년 계획도 제안했다. 만성적자를 기록 중인 ‘칼호텔네트워크’와 ‘LA윌셔그랜드호텔’, 노후화된 ‘와이키키리조트’, 인수 이후 개발이 중단된 ‘송현동 호텔부지’, ‘제주도 파라다이스호텔’, ‘왕산마리나’ 등 항공업과 시너지가 낮은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 당위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안도 들어갔다.
KCGI는 특히 △ 유가와 환율에 따른 손익 변동성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 △㈜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유휴부지 및 포스코, 하나금융 등 시장성 있는 지분에 대한 매각 여부를 검토 △항공 예약 발권 담당 토파스여행정보의 상장 △8가지 항공 기종을 4~5종으로 줄일 것 △항공우주사업부 상장 △과도한 외화 차입금의 점진적 축소 등도 요구했다. 이밖에 외부 전문 기관의 자문을 얻어 한진그룹의 경영 효율성, 리스크 관리, 대외 이미지 하락에 이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그룹의 장기 발전 방향에 대한 종합적이고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할 것을 제안하였다.
KCGI는 ‘고객 만족도 개선 및 사회적 신뢰 제고방안’의 하나로 일반주주, 임직원, 협력사 및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들을 위해 그룹 내 일반직원들로 이뤄진 상설 협의체를 조직하여 한진그룹의 사회적 책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자고 제안했다. 또 사회책임경영 모범규준을 채택하여 이행하는 등의 사회적 책임 강화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임직원들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기 위한 ‘한진인 자존감 회복 프로그램’ 등의 실질적 소통방안도 제시했다.
KCGI는 이번 공개 제안에 대하여 한진칼과 한진의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전향적인 자세로 응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대주주와 경영진의 변화가 없을 경우 보다 적극적인 주주권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KCGI는 “한진그룹의 성장이 둔화되고 기업가치가 저평가 된 데는 그 동안 주주들의 소극적인 권리행사에도 그 원인이 있다”며 “한진그룹의 주주들이 KCGI의 제안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KCGI는 한진그룹 계열사 주주들에게 KCGI의 견해와 제안내용을 공개하고 동료주주들과 교감하기 위하여 밸류 한진이라는 제목의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사이트를 통해 KCGI의 공개 제안에 동참을 희망하는 한진칼, 한진 주주들의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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