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018670)가 울산 복합발전소 건립 재원 등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1,700여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2017년 말 지주회사 출범 후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최창원(사진) SK디스커버리(006120) 부회장의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SK가스는 21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가스업체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 0.98%를 1,763억원에 처분한다고 밝혔다. SK가스가 지난 2014년 12월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 0.98%를 SK E&S에 매각할 당시 금액이 79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분 가치는 4년 사이에 2배 이상 늘었다. 차이나 가스 홀딩스는 지난 2015년도 회계기준으로 3,908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으며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6,712억원과 9,535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할 정도로 이익 성장세가 가파르다.
차이나 가스 홀딩스는 중국 3대 도시가스 사업자로 SK그룹과 인연이 깊다는 점에서 이후에 양사가 협력을 이어나갈 가능성도 높다. SK그룹 내 또 다른 에너지 사업자인 SK E&S가 차이나 가스 홀딩스 지분 15.7%를 보유 중이며 장부상 가치는 1조8,071억원에 달한다. SK E&S는 차이나 가스 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꾸준히 유지하며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SK가스는 이번에 마련한 재원을 바탕으로 울산석유화학공단에 들어설 친환경 가스 복합 발전소 건립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가스는 액화석유가스(LGP)와 액화천연가스(LNG) 등을 연료로 1,000MW 규모의 친환경 가스 복합 발전소를 울산에 건설할 계획이다. 2021년께 착공해 오는 2024년에 준공 완료 예정이다. 또 울산 지역에 연간 생산량 40만톤 규모의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장 건설 계획도 갖고 있다. 현금 확보로 SK가스의 사업 다각화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 부회장은 건설과 바이오 산업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 여력도 나쁘지 않다. SK가스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4분기 기준 1,095억원이며 지난해 예상 연간 영업이익은 1,763억원이다. 한국신용평가 기준 신용도 또한 ‘AA-’로 SK그룹사 중 SK인천석유화학이나 SK브로드밴드와 같은 등급이다. SK가스 관계자는 “복합 발전소 건설 외에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이번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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