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2일 국민연금의 한진칼·대한항공에 대한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추진에 대해 “상당히 걱정스러운 시각으로 보고 있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손 회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손 회장은 “한진그룹을 시작으로 다른 기업으로까지 확대되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당히 걱정스러운 시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7월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경영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재계는 국민연금이 오는 3월 한진그룹 주주총회에서 보유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손 회장은 최근 재계 이슈에 대해서도 입장을 내놓았다. 손 회장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과 관련된 노사관계 제도와 법 개정 논의는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더 이상 노조의 주장만을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이슈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최저임금이 상당히 올랐고 주휴수당 부담까지 더해진다면 인건비 상승은 더욱 커진다”고 했다. 이어 “당장 올해 초부터 논의될 최저임금제도 개선과 근로시간 단축 보완입법 논의가 합리적인 틀 안에서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기본급은 낮고 상여금은 높은 현재의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답했다.
경총은 이날 정책역량 강화를 위해 △정책 연구조사활동 강화를 위한 신규 예산 책정 △학계 및 외부 전문가와의 협력적 정책 기반 구축을 위한 신규 예산 책정 △전문인력 등 신규 인력 채용 △선진 경영 시스템 정착을 위한 회원사 해외연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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