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연평균 38% 성장하는 투자 시장이 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인식이 확대되는 임팩트 투자 시장이다. 올해 전 세계 임팩트 투자규모는 43조원에 달하는데 자산규모 기준으로 본다면 약 250조원으로 전년 대비 2배가량 성장했다. 임팩트 투자란 긍정적이고 측정 가능한 사회·환경적 성과와 재무적 이익을 함께 달성하도록 고안된 투자로 이미 해외 민간과 공공에서는 주류 투자로 자리 잡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의 주류 금융기관에서도 임팩트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2017년 7월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털이 약 4,400억원 규모의 더블 임팩트 펀드를 조성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TPG(Texas Pacific Group)가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라이즈 펀드를 조성한 사례도 있다.
국내 임팩트 투자 시장은 태동기를 이제 막 지났다. 공공 부문 주도로 투자자금의 공급 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수요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민간 부문의 참여는 저조한 실정이며 양질의 중개기관 부족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올 2월 정부가 3,000억원 규모의 ‘사회가치연대기금’ 설립을 발표하면서 사회적 금융의 활성화 방안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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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임팩트 투자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임팩트 투자를 사회공헌 활동으로 여기는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 수익률이 시장 수준 대비 현저히 낮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인데 ‘2018 GIIN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임팩트 투자기관이 지분투자로 달성한 평균 수익률은 17% 이상이다. 임팩트 투자는 새로운 시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둘째, 임팩트 투자의 가치 측정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재무적 이익은 수익률이라는 분명한 성과지표가 있는 반면 사회·환경적 성과는 성과지표 선정, 객관적 측정과 모니터링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IRIS·SDGs 등 국제적으로 널리 공개된 지표들과 글로벌 임팩트 투자기관들의 방법론 등을 참고할 수 있다. SK그룹도 사회성과를 화폐가치로 측정하는 방법론을 개발해 비즈니스 혁신의 툴로 활용하고 있다. 셋째, 임팩트 투자 시장에서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최적 목표의 설정과 측정 및 모니터링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임팩트 투자는 사회나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나 기업에 돈을 투자한다는 점에서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고 매년 성장하는 시장이기는 하나 임팩트 투자도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방식이다. 다양한 선진사례 분석과 타깃 시장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수적이다.
록펠러재단 등에서는 임팩트 투자를 ‘자본 회수를 넘어 긍정적인 영향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로 정의하고 있다. 임팩트 투자는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하면서 우리 기업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도 제고하는 방안으로서 정부와 기관투자가·금융기관·기업의 관심으로 재무적 수익률과 더불어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인 임팩트를 함께 추구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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