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에서 수입차 사업을 전담하는 코오롱아우토가 새 출발한다. 실적을 발목 잡던 결손금을 털어내고 수입차 딜러 사업에 집중한다. 그룹 내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아우토는 최근 자본금을 1,752억원에서 70억원으로 감자했다. 감자비율은 96%다. 주식수는 3,505만주에서 140만주로 줄었다.
코오롱아우토가 전격 감자에 나선 것은 그동안 회사 실적을 발목 잡던 약 1,700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털어내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코오롱아우토는 2000년 11월 2일 설립된 ‘네오뷰’가 전신이다. 코오롱그룹은 신사업 추진을 위해 네오뷰를 인수, 유기발광다이오드(올레드·OLED) 관련 제품을 생산 판매했다. 생각처럼 사업은 잘 풀리지 않았다. 하지 않던 사업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적자 폭은 커졌고 결손금은 쌓여갔다. 2009년 한차례 1,434억원 규모의 감자를 실시했다. 좀처럼 이익을 내지 못하자 코오롱은 관련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2015년 이름을 코오롱아우토로 바꾸고 아우디코리아의 공식 딜러사였던 참존모터스를 인수, 수입차 사업을 확대했다. 코오롱은 BMW 코리아 공식 딜러로 2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다.
코오롱아우토의 실적은 개선되는 추세다. 영업 첫해 502억원이던 당기 순손실은 2016년 53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2017년에는 7억원대로 감소했다. 2018년에는 흑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 인증 사태 등에도 생각보다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네오뷰 당시 기록했던 적자가 결손금으로 발목을 잡아왔다. 2017년 기준 미처리결손금은 1,648억원이었다. 손실 폭이 줄고 있다지만 당기 순손실이 결손금에 계속 더해지면서 규모는 꾸준히 늘었다. 상황이 이렇자 코오롱아우토는 또 한 차례 감자를 통해 결손금을 털기로 결정했다. 코오롱아우토 주주들도 동의했다. 코오롱아우토의 주주는 코오롱(99.32%) 및 기타 개인(0.68%)로 구성돼 있다. 사실상 그룹이 코오롱아우토를 지원한 셈이다.
앞서 코오롱아우토는 이달 15일 네오뷰 당시 사용하던 공장과 토지를 처분해 125억원을 회수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코오롱아우토가 실적 개선을 통해 향후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설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