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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세…취업난에 2년 늦춰진 흑자인생

통계청 '국민이전계정' 조사

소득 43세때 2,896만원 '정점'

생애주기 흑자 '29~57세' 늦춰져





한국인의 1인당 노동소득이 43세 때 2,896만원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소득이 소비보다 많은 생애주기 흑자도 43세에 정점을 찍은 뒤 59세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버는 돈이 가장 많은 43세의 경우 낸 세금의 636만원이 정부의 유년·노년층 지원에 쓰였다.

통계청은 22일 이런 내용의 ‘2015년 국민이전계정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이전계정은 국민 전체의 연령별 노동소득과 소비, 공·사적이전 등 경제적 자원이 세대 간에 어떻게 이전·배분되는지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우선 2015년 기준 국내 거주자의 1인당 노동소득은 43세 때 2,896만원으로 모든 연령대 중에 가장 많았다. 1인당 노동소득은 15세부터 점차 증가해 43세에 정점에 달했다. 이후 다시 감소해 65세에 811만원, 70세 356만원으로 하락했다. 여기서 노동소득은 임금소득과 자영업자의 노동소득, 무급가족종사자의 노동 가치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노동소득이 없는 거주자까지 포함해 평균을 구한 것이어서 실제 노동소득과는 차이가 있다.

생애주기상 소비에서 노동소득을 뺀 흑자·적자 구조를 보면 태어나서부터 28세까지는 교육지출과 취업 준비 등으로 적자를 내다가 본격적으로 돈을 버는 29~57세에는 흑자를 기록했다. 이후 노년이 되면 은퇴 등으로 소득은 줄지만 보건·의료 지출이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갈수록 커졌다. 인구 전체로 보면 유년층(0~14세)은 118조원, 노년층(65세 이상)은 81조6,000억원의 적자를, 노동연령층은 87조원 흑자를 냈다.



취업난과 고령화로 생애주기상 흑자를 기록하는 나이는 점점 늦어지고 있다. 2010년에는 흑자 발생 나이가 27~55세였지만 2015년에는 29~57세로 각각 2년씩 늦춰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취업이 늦어지고 기존 직장 은퇴 후에도 더 오래 일하는 현상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한창 일할 나이에 벌어들인 소득은 유년층과 노년층 부양에 들어갔다. 공공이전 흐름을 보면 노동연령층은 106조원의 순유출이 발생한 반면 유년층은 56조6,000억원, 노년층은 49조4,000억원이 순유입됐다. 노동연령층이 낸 세금 가운데 납세자가 혜택을 누리고 남은 106조원이 보육료·기초연금 등의 형태로 유년·노년층에 돌아갔다는 뜻이다. 개인 기준으로 보면 43세가 공공이전 순유출이 63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순유입은 공공교육 소비가 많은 10세가 1,17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인구가 줄고 의료비용이 늘면 미래 부양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바울 통계개발원 경제사회통계연구실장은 “20~30년 뒤 노동인구 수가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반면 늘어나는 노인 인구의 보건소비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굉장히 위협요인이 될 수 있다”며 “노년층의 건강을 증진하고 노동시장 참여율을 높이거나 취업 시기를 앞당기는 등 노동소득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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