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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2019년 투자를 생각한다

조준환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본부장




지금으로부터 1년 전, 2018년이 막 시작될 즈음으로 돌아가 보자. 당시 펀드상품의 대세는 정보기술(IT) 펀드였다. 대부분의 운용사와 판매사에서 추천상품으로 IT·바이오 등 특정 섹터에 높은 투자 비중을 가져가는 액티브 주식형을 내세웠다. 그러나 2018년의 경제상황은 연초 기대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방향으로 흘렀고 이 영향으로 해당 상품의 성과 역시 저조했다.

필자의 경우도 2018년 초 4차 산업혁명 관련 펀드와 해외 주식형을 유망하다고 판단, 관련 상품의 개발과 홍보에 주력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예측이 한참 빗나갔다. 운용 업계에 몸담은 한 사람으로서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

매해 연말연시에는 각 연구소나 금융기관들의 경제 및 주식시장 전망이 쏟아지면서 새로 투자를 계획하거나 기존 투자에 변화를 주려는 이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킨다. 재미있는 것은 예측이 모두 크게 다르지 않고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이다. 모든 이들이 비슷한 예측을 한다면 대체로 그것이 현실이 될 듯도 하다. 그러나 막상 한 해를 보내고 나서 우리가 확인하는 것은 예측과는 다른 결과고 이를 통해 크건 작건 손해를 보는 건 투자자, 특히 개인 투자자다.



그럼 투자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흔히 투자 방식을 구분할 때 모멘텀 투자와 가치 투자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전자는 시장을 예측해 그 방향성에 투자하는 것이고 후자는 투자 대상의 본질적 가치에 집중해 투자하는 방식이다.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상의 횟수는 얼마나 될까’라든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Brexit)는 이런 경로로 진행될 거야’ 등 이벤트의 향배를 예상해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것이 모멘텀 투자라면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니 절대적 또는 상대적으로 가치에 비해 낮은 가격이라고 판단이 서는 대상에 투자하고 그 가격이 정상화(?)될 때까지 버티는 전략은 가치 투자다.

어떤 방법이 우월한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마치 문과와 이과 적성처럼 어떤 투자자에게는 모멘텀 투자가, 어떤 투자자에게는 가치 투자가 더 잘 맞는 옷일 수 있을 뿐이다. 다만 수많은 시장 변수를 예측하는 일은 하나의 대상을 끈기 있게 분석하는 일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예측한 답으로 이어지기도 어렵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가치 투자를 권하는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걱정과 기대가 교차하는 2019년이 시작됐다. 올 연말에는 예년보다 훨씬 더 많은 투자자들에게 성공적인 투자를 했던 한 해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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