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규(사진) 보험개발원 원장이 23일 “국내 반려동물보험 시장은 현재는 연간 10억원 규모지만 5,000억원 수준인 일본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원스톱 진료비 청구시스템(POS) 구축으로 오는 5월부터 애완동물 보험금 청구 과정이 대폭 간소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성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반려동물 원스톱 진료비 청구시스템(POS·Pet Insurance Claims Online Processing System)’을 5월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POS시스템이 구축되면 펫보험 가입자들은 별도 서류 준비 없이 온라인으로 바로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은 0.02%로 이제 첫발을 겨우 뗀 단계지만 최근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이 잇따라 진출할 정도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POS 구축이 완료되면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가입자들은 5월부터 원스톱 진료비 청구가 가능해진다. 보험개발원은 반려동물 개체식별 방안과 표준 진료코드 체계도 마련해 POS를 정교화하기로 했다.
성 원장은 “일반손해보험의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보험회사, 동물병원, 전자차트 업체 등과 연계한 인프라 구축으로 반려동물 시장의 활성화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개발원은 인슈어테크 혁신을 위한 보험산업 지원을 올해 역점사업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사고 수리비 견적, 일반 보험상품의 요율 산정에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기술을 선보인다. 보험개발원은 올해 10월까지 수리비 손해사정 지원시스템(AOS 알파) 개발을 완료해 부품인식과 손상 심도를 자동 판단하는 AI 사진견적 시스템과 AI 사진 촬영 및 사고접수 연동 모바일 앱을 개발한다.
성 원장은 “AOS 알파가 정착되면 보상직원 1인당 손해사정 시간이 하루평균 30∼50분, 현장출동 시간은 연간 약 6,000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건강·장수 사회를 위한 인슈어테크 활용 상품개발도 지원할 계획이다. AI 기법을 이용한 ‘고혈압·고지혈 합병증 예측모델’을 활용해 올해 내로 보험회사의 유병자 건강보험 상품개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보험개발원은 오는 2022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 등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경영 컨설턴트 역량도 강화한다.
성 원장은 “지난해 IFRS17 통합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뒤 현재 진행 중인 테스트까지 마치면 올해 2월부터 4월까지 10개 보험회사에 시스템을 차례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보험사에 필요한 부채평가 효율화 모델 구축, 계약자행동가정 산출 등 실무지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보험개발원 측은 밝혔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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