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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올 성장률 2.5% 전망"...한은보다 낮게 잡은 피치

"수출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 정부 전망치 2.6~2.7% 보다 낮다.

피치는 23일(현지시간) “소득주도 수요 증대와 정부투자 확대 등 정책 노력에도 불구하고 민간투자와 수출 둔화로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2.5%로 둔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두 차례 최저임금 인상이 실업률 소폭 상승과 저숙련 일자리 창출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우리나라 신용등급은 기존 ‘AA-’를 유지했다.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피치는 “미·중 무역 갈등이 한국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세계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간접적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세계 성장둔화가 수출 의존도 높은 개방형 구조인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재정 확대 영향으로 오는 2022년 43.7%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우리 정부가 예상하고 있는 2022년 41.6%보다 높은 수준으로, 건전성 악화가 더 빠르게 지속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피치는 ‘예기치 못한 대규모 공공부문 부채 증가’를 신용등급 하향 요인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피치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봤다. 피치는 “지난해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긴장은 완화됐다”고 긍정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지정학적 위험은 국가 신용등급 제약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비핵화 진전은 유엔 대북 제재를 해제하기에는 불충분하고 외교적 진행 과정이 중단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비관 전망했다. 오히려 “단기간 내 통일 가능성은 높지 않으나 장기적으로 국가 재정 상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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