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일찌감치 펫보험 시장에 뛰어든 메리츠화재는 자체 시스템을 구축해놓고 있는데다 전국 동물병원의 60%와 일대일 계약을 맺어 POS 참여가 현실적으로 어렵다. POS의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참여에 제약이 있는 것이다. 진료 수가 등 보험사의 민감 정보를 다른 보험사와 공유하는 데 대한 불편함도 없지 않다. 더구나 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독자적인 청구시스템 개발을 이유로 불참했다. 자체 시스템을 개발하는 보험사들은 보험개발원 시스템이 민간보다 더 뛰어날 것이라는 확신도 없기 때문에 참여를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보험개발원 측은 보험사들이 각자도생하면 비급여 수가 등을 놓고 병원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실손보험의 전례를 반복할 수 있다며 참여를 설득하고 있다. 국내 펫보험 시장을 육성하기 위해 성대규 원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긍정보다 우려가 큰 분위기다. ‘아이디어 뱅크’인 성 원장이 어떻게 고비를 넘길지 주목된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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