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자체제작 드라마 ‘킹덤’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넷플릭스는 국내 파트너 협력과 콘텐츠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파트너사와의 수익 배분 구조나 망 사용료 등 비용을 지불하는 문제에 대해선 답변을 피해 한국 시장에서 수익만 거둬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넷플릭스는 2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첫 자체제작 드라마인 킹덤을 공개하며 사업 전략 등을 밝혔다. ★관련기사 32면
제시카 리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넷플릭스는 한국에 진출한 이후 3년간 큰 성장을 기록했다”며 “지금까지는 걸음마를 배웠고 이제 공을 차거나 달리는 단계로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반으로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킹덤과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등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수익 배분율과 망 사용료 등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넷플릭스는 파트너들과 9(넷플릭스)대 1(협력사)의 수익배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032640)가 인터넷TV(IPTV)에 넷플릭스 콘텐츠를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맺을 때도 비슷한 수준의 계약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망 사용료는 인터넷 사업자가 이동통신사에 지불하는 비용이지만 글로벌 IT기업들은 제대로 납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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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젤 뱁티스트 파트너 관계 디렉터는 “모든 파트너사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원칙”이라면서도 “구체적인 수익 배분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발의된 통합방송법에 대해서도 제시카 리 부사장은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라며 “(넷플렉스에) 요구되는 것이 어떤 내용인지 파악되면 공유할 내용이 생길 것”이라고 답했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은 넷플릭스와 같은 OTT도 규제 틀 안에 포함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국내 이용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최근 미국에서 13~18%가격 인상 방안을 발표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제시카 리 부사장은 “지금 현재로서는 한국 시장은 가격 인상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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