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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망할 것 처럼 왜곡하지 말라"…대한항공 노조, KCGI에 일침

대한항공 13분기 연속 흑자인데

부실한 JAL 사례들며 공포감 조성





대한항공(003490) 노조가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 불리는 KCGI를 투기자본으로 규정하고 “왜곡된 사실을 유포하지 말라”며 경고에 나섰다. 특히 직원들의 일자리를 불안하게 하는 KCGI의 사업개선 계획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24일 입장자료를 내고 “KCGI가 지난 21일 배포한 회사 사업구조 효율화 방안을 보면 자기 이익에 맞춰 대한항공이 곧 망할 회사처럼 호도했다”며 “항공업계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이 숫자만을 열거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4개의 노조가 있다. 객실관리·운송·정비 등 일반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일반노조와 조종사 노조, 공군 출신으로 이뤄진 조종사 새노조, 직원연대 등이다. KCGI 사업제안을 비판한 곳은 일반노조다.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KCGI가 3월 정기주총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왜곡된 사실로 회사가 곧 망할 것처럼 왜곡했다”고 비판했다. 대한항공과 상황이 다른 일본항공(JAL)의 상장폐지 신청 및 법정관리 사례를 들어 공포감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JAL은 2010년 한국의 법정관리에 해당되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정부 낙하산 인사와 비효율적인 인력 운용 등이 원인이었다. 지난해 3·4분기까지 13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온 대한항공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노조는 “대한항공은 그들의 주장처럼 쓰러져가는 깡통회사가 아니다”라며 “2009년 파산했던 JAL을 빗대어 불안감을 확산하는 그 저의에는 반드시 속 다른 꼼수가 있다”고 역설했다.

항공우주사업부 분사와 노선 감축도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KCGI의 주장처럼 회사 부채를 갚고자 부산 항공우주사업부를 분리하면 조합원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는 등 혼란만 가중된다는 것이다. 노조는 “돈 안 되는 적자 노선을 중단하자고 한다”며 “노선을 줄인다는 것은 현 운영되고 있는 회사 규모를 축소하자는 의미인 것인 만큼 인원 감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당장에 돈 안 되는 것을 처분하고 돈 되는 것만 남겨 주식값을 올리려는 생각뿐인 것”이라며 “자본 논리만 앞세워 임직원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아 가려는 KCGI의 방안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경영진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아무리 KCGI가 속 다른 저의를 가지고 회사를 흔든다 해도 그 속에 다 틀린 말만 있지는 않다”며 “상황의 심각성을 뼛속 깊이 통감하고 노조와 직원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경영진은 통렬히 반성하고 노조와 함께 진정한 변화와 새로운 50년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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