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브랜드가 미술 전시회 연 이유는?=최근 서울 삼청동에 개관한 ‘갤러리 카누 시그니처’. 이곳에는 씨앗·대지·비·태양 등 대자연을 테마로 한 예술 작품이 전시됐다. 8명의 현대미술 작가가 참여한 이 전시회에 지난 20일 기준 3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특이한 점은 팝업 갤러리를 세우고 전시회를 개최한 주체가 커피회사인 동서식품이라는 것. 동서식품은 신제품 ‘맥심 카누 시그니처’의 마케팅 차원에서 광고회사인 제일기획과 협업해 전시회를 마련했다.
이곳에선 8년째 카누의 ‘얼굴’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공유의 목소리가 작품 해설 오디오 가이드로 들린다. 1층에는 신제품 카누 시그니처를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 미니 카페를 마련돼 관람객들이 직간접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다. 신찬섭 제일기획 프로는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제품과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매장·팝업스토어·체험부스 등에 국한됐으나 최근에는 미술 전시회, 뮤직 페스티벌, 벼룩시장 등 다양한 형태로 확장됐다”면서 “특히 예술 전시를 통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와 적합한 아티스트와의 협업해 타깃 소비자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우하우스, ‘지속가능’의 정수 알린다=패션업계도 공간을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단순한 옷 판매를 넘어 사방에서 느껴지는 공간의 분위기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며 고객들을 끌어당기는 것이다.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라이프웨어 브랜드 나우(nau)가 오픈한 플래그십스토어 ‘나우하우스(nauhaus)’도 브랜드의 철학을 알리는 기능을 한다.
나우하우스는 설계부터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충실히 따른다. 주변 환경에 영향을 최대한 미치지 않는 조립식 모듈을 적용했으며 특히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접목해 나우하우스 방문객 모두가 ‘지속가능’에 대한 가치를 직접 경험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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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우하우스는 도서·공연·식음료(F&B) 등이 함께 어우러진 문화 공간이다. 1층에는 나우와 협업 단체의 전시를 한 눈에 볼 있는 전시공간과 나우 편집숍, 카페로 운영된다. 독립서점 파크(Parrk)와 협업 큐레이션을 통해 준비한 다양한 독립서적도 만나볼 수 있다. 2층은 황상윤 원장의 뷰티샵 ‘어반트랜드’가 입점했으며 3층 루프탑은 아웃도어 캠핑 존으로 꾸며진다.
◇스몰 브랜드의 상생 플랫폼, 성수연방=화학 공장이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리테일 공유 플랫폼 전문 기업 오티디(OTD) 코퍼레이션이 24일 성수동에 문을 연 컬쳐 앤 소사이어티 플랫폼 ‘성수연방’ 이야기다. 성수연방에는 성수동의 언 땅에 도시재생의 씨앗을 뿌리내린다는 뜻을 가진 중앙 정원 ‘성수설원’도 세워져 있다.
성수연방은 F&B 매장, 서점, 라이프스타일 샵 등이 집결된 공간으로 꾸며졌다. 스몰 브랜드를 위한 공유 생산 시설까지 함께 구성돼 상생형 플랫폼 기능도 수행한다. 성수연방 내에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띵굴(Thingool)’의 첫 오프라인 쇼룸인 ‘띵굴 스토어’, 패션브랜드 ‘로우로우’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큐레이팅 서점 ‘아크앤북’, 다양한 F&B 매장들로 구성되어 있다. 익선동 맛집으로 유명한 ‘창화당’, 마셰코 시즌2 준우승 출신의 김태형 셰프가 론칭한 ‘피자시즌’,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인도의 크래프트 비어 브랜드 ‘JAFA브루어리’ 등 개성 있는 브랜드가 입점했다. 성수연방 3층에 자리잡은 카페테리아 겸 엔터테인먼트 공간인 ‘천상가옥’에서는 다양한 문화 클래스도 진행될 예정이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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