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계열사 일진머티리얼즈가 말레이시아에 일렉포일 공장을 준공했다. 일렉포일이란 리튬이온 배터리에 들어가는 구리 포일(copper foil·銅箔)로 전기자동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보급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2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州) 쿠칭의 사마자야 자유무역지구에서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과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 아방 조하리 사라왁주지사 등 양국 500여명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27일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자 말레이시아 공장을 신설했다. 스마트폰 배터리 1개에는 4g 정도의 일렉포일이 필요하지만 전기차 배터리에는 15㎏ 이상 소요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전기차 확대에 따른 일렉포일 수요팽창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강화하고 있는 중으로 이번 공장은 연간 1만톤의 일렉포일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진머티리얼즈의 일렉포일 생산 능력은 연간 2만2,000톤에서 3만2,000톤으로 늘어난다. 이번 공장은 총 연산 5만톤 증설 프로젝트 중 1단계 투자이며 앞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추가 신설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인 배터리 업체들이 유럽과 중국 시장을 겨냥해 설비 증설에 나선 데 발맞춰 경쟁력 있는 해외 첫 생산거점을 확보했다”면서 “정상적인 양산이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데도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올해 1월부터 2023년 말까지 5년간 총 6만톤, 금액으로는 8,000억 원에 규모의 일렉포일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지난해 체결하는 등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허 회장은 “수익을 창출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중요한 것은 품질과 원가 경쟁력”이라며 “말레이시아 공장을 발판으로 2차전지 부품소재산업을 선도하는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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