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강남 3구’에 해당하는 강남·서초·송파구에 거주하는 부자들이 한 달 평균 사용하는 돈이 1,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벤츠인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19 코리안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강남3구 부자의 가구당 월평균 지출 규모는 1,366만원이었다. 이는 통계청이 집계하는 일반가계 평균 지출액인 332만원(2017년 기준)의 4배 수준이다.
또 지방 부자는 월 평균 1,090만원을, 강남3구 외 서울지역 부자는 1,142만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0대 이상 부자의 월 지출 규모가 1,316만원으로 가장 컸다. 또 60대는 1,292만원, 50대는 1,074만원, 40대 이하는 1,128만원의 월 지출 규모를 보이며 그 뒤를 이었다.
1인당 자동차 보유 대수는 평균 1.16대였다. 보유 기간은 평균 5.9년으로 보유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벤츠(31.8%)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BMW(19.5%), 현대기아차(18.6%), 아우디(10.7%) 순으로 이었다. 차 구매 시 주요 결제 수단은 현금이었다.
응답자 10명 가운데 7명은 평상시에도 카드보다 현금 사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이유로는 ‘세금 등 기록이 남는 것이 싫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카드 사용이 빚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2.6%나 됐다. 보유 자산이 많을수록 카드 사용 비중은 줄어들었다.
한편 부자들은 보유 자산의 48%를 노후자산으로 쓰고 24%는 상속, 19%는 증여하겠다고 밝혔다. 상속·증여 형태로는 부동산이 44%로 가장 선호도가 높았고 현금이나 예금 증여는 31%, 주식·채권·펀드는 9%에 불과했다.
이경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상품보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고 미래가치의 상승이 기대되는 부동산을 상속·증여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0∼12월 하나은행 PB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922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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