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 범죄가 급증하는 설 연휴 첫 날에는 보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에스원과 KT텔레캅 등 보안업체들은 설 명절 기간 동안 침입 범죄가 급증하는 만큼 고객들이 다른 때보다 각별히 보안에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29일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가 최근 3년간 설 연휴에 발생한 침입범죄를 분석한 결과, 설 연휴 기간 침입범죄는 평소보다 2배 가까이 증가(90%)하며 연휴 일주일 전부터 점차 침입범죄가 증가해 설날 당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연도별로는 설 연휴 기간의 일평균 침입범죄 발생 건수는 연평균 발생 건수와 비교할 때 2016년은 100%, 2017년은 50%, 2018년은 53%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KT텔레캅의 조사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KT텔레캅이 긴급 출동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에 발생한 사건·사고 유형을 분석한 결과 설 연휴 첫날 발생한 긴급출동 수는 연휴 기간 발생한 전체 출동 건수의 3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6년부터 3년 동안 발생한 일 평균 긴급출동 건수보다 12% 높은 수치다. 일 평균 2,000건이 넘는 긴급출동 중 실제 일어난 사건 사고도 설 연휴 첫날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설 연휴에 발생한 전체 사건 사고 중 63%가 첫째 날 발생했으며, 뒤를 이어 셋째 날이 25%, 넷째 날이 12%를 차지했다.
설 명절 전후로 침입범죄의 무대가 되는 곳도 차이가 있다고 에스원 측은 설명했다. 설 이전에는 명절 준비로 현금 보유가 많아지는 일반점포를 대상으로 침입이 증가하는 반면, 연휴 기간에는 빈집을 대상으로 한 침입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이는 최근 명절 기간을 활용해 여행을 떠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도둑들이 빈집을 노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번 설 연휴는 징검다리 연휴가 끼면서 지난 2016년과 비슷한 패턴으로 범죄 시도가 나올 것으로 관측됐다. 보안업체 관계자는 “고향으로 떠나기 전 출입문 단속은 물론 작은 창문을 비롯해 우유 투입구 등의 잠금 상태도 꼼꼼히 점검하고,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전등을 하나 이상 켜놓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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