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가 열리면서 사물인터넷(IoT) 해킹이 개인 사생활을 위협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특히 스마트 시티·스마트 팩토리 등 IoT의 연결이 더 광범위해지면 피해 범위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될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SK인포섹의 보안 전문가 그룹 이큐스트(EQST)그룹은 30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IoT 해킹 위협과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한 미디어 간담회를 열었다.
김태형 이큐스트 랩장은 “주로 정부나 기업을 타깃으로 했던 사이버 공격이 IoT 분야에선 일반 개인을 노리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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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적으로 IoT 기기는 약 80억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는 2025년엔 215억개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IoT 해킹 시도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IoT 해킹의 대표적 사건인 ‘미라이 봇넷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이후 스마트 장난감, 베이비 모니터, 반려동물용 IP카메라 등 가정 내 IoT 기기가 잇따라 공격을 당했다.
실제로 이날 SK인포섹은 IoT 기기에 대한 해킹 시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킹을 통해 확보한 사진과 영상은 다크웹을 통해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 현장에서 접속한 다크웹 사이트 화면에서도 유명인은 물론 일반인의 사생활 사진이 그대로 노출돼있었다.
이재우 이큐스트 그룹장은 “5G 시대에 IoT 센서로 사물이 연결되면 병원 환자들의 정보가 뒤섞여 수술을 제 때 하지 못하거나 호텔 스마트 도어가 자동으로 잠겨 고객들의 출입이 차단되는 등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인포섹은 오는 3·4분기 IoT 보안컨설팅과 모의 해킹을 묶은 보안방법론을 출시할 계획이다. 뒤이어 보안솔루션도 내놓을 예정이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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