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버버리 부사장 출신으로 세계 패션업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윌리엄 김(사진) 전 올세인츠 최고경영자(CEO)가 설 연후 직후에 삼성전자(005930)에 합류한다. 윌리엄 김은 부진에 빠진 스마트폰 제품의 마케팅을 총괄할 예정이다.
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윌리엄 김은 이달 중순 삼성전자에 합류한다. 윌리엄 김은 고동진 IM 부문 사장 밑에서 부사장급으로 마케팅 부문을 이끌 예정으로 알려졌다. 윌리엄 김이 삼성전자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은 것은 지난해 하반기로 애초 지난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 전에 합류하기를 원했으나 개인적인 사유로 늦어졌다. 계약 기간은 3년이며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윌리엄 김은 미국과 영국에서 주로 활동하며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마케팅 전문가”라며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대기업들도 영입을 제안했으나 모두 거절하고 삼성전자를 택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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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S10’ 언팩 행사에서 윌리엄 김이 첫선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윌리엄 김은 미국에서 태어난 교포 출신으로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쿠퍼스(PwC)에서 회계 관련 업무로 경력을 시작했다. 그 이후 명품 브랜드인 구찌에서 임원급으로 재직, 여러 직책을 거쳤으며 버버리 디지털 총괄 부사장을 지낼 때는 당시 어려움을 겪고 있던 버버리에 디지털 혁신을 적용해 브랜드 부활을 이끈 바 있다. 이외에 아베크롬비와 영국 패션 브랜드 올세인츠에서 근무한 경력도 있다. 특히 지난 2012년 올세인츠 CEO를 맡아 파산 직전까지 갔던 회사를 1년 만에 흑자로 전환 시켰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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