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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이동경로 '오리무중'...구제역, 설 덮치나

안성·충주 바이러스 일치 불구

두 농가간 역학관계 파악 안돼

연휴기간 구제역 확산 우려 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1일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충주시의 한 우시장이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 안성과 충북 충주 한우 농장의 바이러스가 일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구제역 바이러스가 두 농가 사이를 거쳐 전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하지만 두 농가간 역학관계가 파악되지 않는데다 충주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농가만 80여곳에 달해 설 연휴 기간 구제역이 대거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등 방역당국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구제역 관련 합동담화문을 발표했다. 이개호 농림부 장관은 “역학관계를 조사해오고 있는데, 1·2차(안성) 발생 농장과 3차(충주) 발생 농장 간 차량이나 직접적 소통은 확인이 안 되고 있다”면서도 “2차 발생 농장과 3차 농장 간 바이러스가 100% 일치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식으로든 직·간접적인 역학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만 하고 있다”며 “구체적 관계는 추후 조사해봐야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와 역학관계에 있는 농가가 확인된 것만 84곳에 달한다는 점이다. 충북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한 충주 농가와 관련된 농가는 충주 60곳, 음성 1곳이다. 충주 농가보다 앞서 구제역이 발생한 안성의 2개 농가와 역학 관계에 있는 농가 23곳을 포함하면 충북에만 역학 농가가 84곳에 달한다. 이들 농가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 사료를 댄 차량이 다닌 곳이다. 이들 농가에는 사료 차량 최종 방문일로부터 14일간 이동제한 명령이 내려졌다.

앞서 정부는 전날 △48시간 이동중지 명령 △축산 관련 시설·차량 집중소독 △해외 구제역 발생지역 여행시 축산농가·가축시장 방문 자제 △전국 소·돼지 백신 긴급 접종 및시장 3주간 폐쇄 △사육농가 모임 금지 등 방역조치를 강화했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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