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첫 국내 자체제작 드라마 ‘킹덤’을 내세우며 한국 시장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면서 국내 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터넷TV(IPTV) 업계는 물론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까지 영상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자(안드로이드 기준)는 올해 1월 34만명에서 12월 127만명으로 1년만에 274%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 90만명에 달하는 유료 가입자들이 넷플릭스에 지불하는 금액은 월 117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올해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공개된 첫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사극과 좀비물의 만남으로 관심을 모으며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에 더해 넷플릭스는 올 한 해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등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제시카 리 넷플릭스 아시아태평양 커뮤니케이션 총괄 부사장은 최근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넷플릭스는 한국에 진출한 이후 3년간 큰 성장을 기록했다”며 “지금까지는 걸음마를 배웠고 이제 공을 차거나 달리는 단계로 우리가 어떻게 하는지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에 대항하기 위한 국내 업계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SK텔레콤(017670)은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옥수수’와 지상파 3사의 ‘푹’을 통합하기로 했다. 박정호 SKT(030200) 사장은 “누구나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K콘텐츠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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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032640)는 구글과 손잡고 가상현실(VR) 콘텐츠를 제작한다. LGU+와 구글은 5대5의 비율로 공동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상반기 중 케이팝과 관련된 첫 번째 VR콘텐츠를 공개한다. 새로운 콘텐츠는 LGU+의 VR전용 플랫폼과 유튜브에서 유통된다. KT 역시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OTT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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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와 카카오도 동영상 플랫폼을 대폭 강화한다. 네이버는 글로벌 OTT인 유튜브에 밀리지 않기 위해 ‘네이버TV’ 동영상을 검색과 메인화면 등 전면에 내세우기로 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최근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을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네이버는 타 플랫폼에서 300명 이상 구독자가 필요했던 네이버TV채널의 개설 조건을 100명으로 완화시킨 바 있다. 또 유튜버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네이버TV 채널만 개설하면 누구나 광고를 붙일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M을 내세워 영상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숏폼(Short-form)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는 한편 오리지널 제작도 본격화한다. 이달부터는 카카오페이지의 인기웹소설 ‘진심이 닿다’의 방영을 시작한다. 진심이 닿다는 카카오M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와 콘텐츠지음이 공동제작하고 카카오M의 ‘킹콩바이스타십’ 소속 배우 이동욱이 주연을 맡았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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