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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최악 폭염과 한파 원인은 '제트기류' 약화

기상청 '2018 이상기후 보고서' 발간

최악의 폭염이 이어진 지난해 8월3일 서울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시내를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모습. 온도가 높을수록 붉은색, 낮을수록 푸른색으로 표시된다./연합뉴스




극심한 한파와 최악의 폭염이 오고 간 지난해 이상기후는 전지구적 기후변화와 제트기류 약화 등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7일 기상청이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발간한 ‘2018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는 관측 사상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을 모두 갈아치운 해로 기록됐다. 지난해 1월23일에서 2월13일에는 강한 한파와 대설의 영향으로 전국 곳곳에서 일 최저·최고 기온 극값이 경신됐다. 기상청은 북극의 찬 공기를 이례적 한파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1월 말부터 대기 상층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 부근으로 밀려왔고 하층에서는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며 한파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그 여파로 한랭질환자는 사망자 11명을 포함해 631명이 발생했다. 이는 2011년 이후 최다 질환자 수다.



기록적 한파 뒤에는 최악의 폭염이 찾아왔다. 2018년 장마 기간은 23일로 평년 32일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해 8월1일 홍천은 41도를 기록해 기존 최고기온인 1942년 8월1일 대구의 40도를 뛰어넘었다. 이는 1907년 기상관측 이래 111년 만에 가장 높은 기온이었다. 기상청은 폭염의 원인을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 열대 서태평양의 대류활동 강화로 분석했다. 7월 초 티벳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면서 평년보다 장마가 빨리 끝났고 8월 중반까지 폭염이 길게 이어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반도 남쪽 열대 서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며 뜨거운 공기가 계속 유입된 것이다.

이상기후 영향으로 지난해 여름 북유럽 대부분 지역도 1950년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와 ‘제트기류의 약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제트기류는 지표면 약 8~11㎞ 위에서 부는 강한 바람이다. 서쪽에서 동쪽으로 움직이며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섞어 지구 온도 평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제트기류가 약해질 경우 고기압이 한 지역에 오래도록 머물게 되고 그 결과 뜨거운 공기가 갇히는 ‘열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겨울에는 제트기류가 북극에 있는 찬공기의 남하를 막는 커튼 역할을 한다. 그러나 제트기류가 약해질 경우 찬공기의 남하로 이상 한파가 찾아온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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