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환경부는 2017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4대강 16개 보 중 11개 보를 개방해 관측한 결과를 발표했다. 11개 보는 금강의 3개 보(세종·공주·백제)를 포함해 △영산강 2개 보(승촌·죽산) △낙동강 5개 보(상주·강정고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 △한강 이포보 등이다.
환경부의 분석에 따르면 보의 수문을 개방할 때 체류시간이 감소하고 유속이 증가하는 등 물 흐름이 크게 좋아졌고 수변의 생태 서식공간도 넓어졌다. 특히 수계 전체를 전면 개방한 금강과 영산강의 자정계수가 일부 보만 개방한 낙동강이나 한강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금강과 영산강의 자정계수는 각각 최대 8배, 9.8배 상승한 반면, 낙동강과 한강은 최대 1.8배, 3.2배 증가에 그쳤다. 자정계수란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면서 산소를 소비하는 속도와 공기 중 산소가 수중으로 공급되는 속도의 비율을 말한다. 수치가 클수록 하천의 자정능력이 우수하다고 평가한다.
수질을 보면 세종보와 승촌보 등을 중심으로 녹조 및 산소 부족 현상이 줄었다. 세종보는 개방 기간(2018년 1월24일~12월31일) 동안의 조류 농도가 28.4㎎/㎥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40.6㎎/㎥)보다 30% 감소했다. 승촌보는 지난해 녹조 발생 기간(6∼9월)의 유해 남조류 출현이 221cells/㎖fh 전년(1,535cells/㎖)보다 85%나 낮아졌다.
보 개방 시에는 맹꽁이와 삵·수달과 같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환경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보·창녕함안보 등에서는 유수성 어류(피라미·참마자 등 물 흐름이 빠른 곳에 서식하는 어종)가 늘고 오염내성종(참거머리 등 오염에 강한 저서생물종)이 줄어드는 등 생태계 건강성이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수질 등 분야별 측정주기를 단축하고 관측 지점·항목을 확대해 보 개방 시 관측 자료를 최대한 확보할 것”이라며 “수계별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관측(모니터링)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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