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은 8일 18개 팀을 폐지하고 3개 팀을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문제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금감원 내부에서는 승진 절벽이 심화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지난해 조직개편 때도 19개 팀장 직위가 감축돼 지난 2년 만에 팀장 자리가 34개 사라졌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인사 때 팀장 승진자 평균연령이 48세였는데 앞으로 정년을 바라보기 전인 50대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공공기관 지정을 피하기 위해 지난달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3급 이상 상위직급을 향후 5년 동안 35% 줄이겠다고 합의한 만큼 앞으로 승진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임직원은 2,000여명으로 35%는 700여명 정도다. 지난해 9월 기준 금감원 상위직급은 851명으로 대략 150명을 추가로 줄여야 하는 것이다.
검사·조사부서가 이번 조직개편에서 축소된 데 대한 불만도 나온다. 금감원의 주요 역할을 수행하는 검사영역이 축소되면 스스로 위신을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즉시연금 등 주요 이슈를 보험권 검사국은 축소대상에서 제외됐지만 향후 종합검사를 해야 할 다른 부서들은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서민·중소기업지원실을 ‘포용금융실’로 재편해 인력을 확충하고 IT·핀테크전략국 내 디지털금융감독팀을 신설하는 한편 핀테크지원실을 ‘핀테크혁신실’로 재편해 강화한다. 혁신·모험기업 지원 강화 차원으로 자본시장감독국에 투자금융팀을 신설했다. /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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